황제 보석·특사 또 횡령?… 10년 넘게 이어진 ‘이호진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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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아래 사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수십억원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또다시 강제수사를 받게 됐다.
앞서 지난 5월 경제개혁연대 등은 태광그룹이 이 전 회장과 친족이 100% 소유한 골프장 업체 티시스의 회원권 판매를 위해 계열사를 부당하게 동원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애초 2011년 1월 구속 기소됐지만 그해 3월 말 간암 치료 이유로 구속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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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아래 사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수십억원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또다시 강제수사를 받게 됐다.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약 두 달 만이다. 이 전 회장은 앞서 2011년에도 회사자금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그는 7년 넘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 ‘황제 보석’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무려 10년 넘게 그룹 오너에 대한 수사와 형사처벌이 반복된 ‘태광의 잔혹사’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4일 업무상 배임 및 횡령 등 혐의로 이 전 회장의 자택과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빌딩에 있는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사무실, 경기 용인시에 있는 태광CC를 압수수색했다.
이 전 회장은 임직원 계좌로 허위·중복 급여를 입금한 뒤 이를 빼돌리는 수법으로 20억원 이상을 배임·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계열사 임원의 경우 겸직이 금지돼 있지만 이를 어기고 급여를 이중으로 받게 했다는 것이다. 이중 급여 의심 시점은 2015~2018년으로 전해졌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지 중 한 곳인 경영협의회는 태광그룹 계열사 대표가 모여 주요 안건을 논의하는 회의체로, 경찰은 이들 임원의 계좌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전 회장이 태광CC를 통해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는지도 같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광CC가 진행하지 않은 공사에 대해서까지 공사비를 집행해 태광CC가 손해를 입도록 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경제개혁연대 등은 태광그룹이 이 전 회장과 친족이 100% 소유한 골프장 업체 티시스의 회원권 판매를 위해 계열사를 부당하게 동원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이전에도 회사자금 횡령, 배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2011년 1월 당시 이 전 회장은 태광산업이 생산하는 섬유제품이 실제보다 적게 생산된 것처럼 조작해 생산품을 빼돌렸다. 이렇게 빼돌린 생산품을 이른바 ‘무자료 거래’해 회사자금 40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그때도 이 전 회장은 가족과 직원 급여 등을 허위 회계처리해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이후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을 확정받아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이 과정에서 총 7년8개월의 재판 기간 중 63일만 수감돼 ‘황제 보석’ 비판을 받았다. 이 전 회장은 애초 2011년 1월 구속 기소됐지만 그해 3월 말 간암 치료 이유로 구속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풀려났다. 그러나 건강 문제가 있다는 주장과 달리 이 전 회장은 보석 기간 중 음주·흡연을 하고 떡볶이를 먹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을 빚었다.
이 전 회장이 다시 경찰 수사선에 오르면서 태광그룹은 오너리스크를 마주하게 됐다. 이번 수사로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수사기관에서 요청하는 부분에 대해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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