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158대 추돌 '수십명 사상'…대형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이것

하수영 2023. 10. 2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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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인근의 55번 주간고속도로에서 차량 최소 158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최소 7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을 입었다. AP=연합뉴스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고속도로에서 차량 158대가 연쇄 추돌한 사고로 인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인근의 55번 주간고속도로에서 차량 최소 158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최소 7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의 원인으로는 인근 습지 화재로 인한 연기와 아침 안개가 뒤섞인 ‘슈퍼안개’(superfog)가 지목됐다. 이날 가시거리는 10피트(약 3m)도 채 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들이 공유되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안개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 속 차들이 고속도로에 멈춰 서 있다.

바닥에는 유리와 쇠붙이 등 파편이 사방에 튀어 있으며, 어떤 차량은 완전히 뒤집어진 채로 다른 차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이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찌그러진 차, 불길에 휩싸여 시커멓게 타버린 차도 있었다.

특히 사고 당시 도로에 유조차가 있어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경찰은 “‘위험한 액체’를 운반하던 유조차가 손상되면서 사고 직후 충돌 현장 일부 차량에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조차가 제거되고 인근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수색대원들이 더 많은 사망자를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 피해자는 “적어도 30분 동안 자동차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금속이 눌리고 타이어가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다른 피해자는 “부서진 차에서 기어 나오기 위해 조수석 문을 발로 차서 열어야 했다”며 “이후 다른 차 안에 갇힌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고속도로를 뛰어다녔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 수습에만 반나절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에 발생한 사고였음에도 오후 늦게까지 피해자 수색이 이어졌다. 경찰은 “응급 구조대가 잔해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사상자가 발견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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