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월드시리즈행…창단 63년 만에 첫 우승 도전
텍사스 레인저스가 12년 만에 월드시리즈(WS·7전4승제)에 진출했다. 창단 첫 우승까지 한 단계만 남았다.
텍사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11-4로 꺾었다. 텍사스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은 3회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도전했지만,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961년 워싱턴 세네터스로 창단한 텍사스는 그동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연고지와 팀명을 바꾼 1972년 이후에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현재 MLB 30개 구단 중 가장 오랜 기간(62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팀이 바로 텍사스다.
텍사스는 1회 초 코리 시거의 우중월 솔로홈런 등으로 3-0으로 앞서갔다. 휴스턴도 1회 말 호세 아브레유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3회엔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와 휴스턴 알렉스 브레그먼이 솔로포를 주고받았다.
승부는 4회에 갈렸다. 텍사스의 에반 카터가 1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를 터트렸고, 이어진 찬스에서 가르시아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8-2를 만들었다. 6회엔 나다니엘 로가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가르시아는 8회 솔로홈런까지 추가했다. 이날 5타수 4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텍사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텍사스와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툴 팀은 25일 가려진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이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5-1로 꺾고 3승3패 동률을 만들었다. 애리조나는 7차전 선발로 브랜든 팟, 필라델피아는 레인저 수아레즈가 등판한다.
애리조나 선발 투수 메릴 켈리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켈리는 5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고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2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켈리는 2015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 입단해 4년간 통산 48승을 올렸다. 빅리그 경력이 전무했던 켈리는 KBO리그 활약 덕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애리조나 선발진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며 ‘역수출’ 성공 사례가 됐다.
켈리는 올해 처음으로 MLB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2018년 SK 당시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있는 켈리는 “한국 야구장은 미국보다 약간 작지만,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더하다. 한국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올해 가을야구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65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자신의 말을 입증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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