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국제연합군 만들자”…이스라엘 “인질 대거 풀면 지상전 늦출 용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해 국제연합군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분쟁 발발 18일째인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비공개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 국가 파괴를 목표로 하는 테러 단체인 하마스와의 싸움에서 프랑스는 이스라엘 편에 서 있다”며 “저는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이런 테러 단체와 싸우기 위해 지역 및 국제연합군을 구축할 것을 국제 파트너들에게 제안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파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하마스의 테러 조직과 정치 구조를 해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겨냥해선 “이번 전쟁에 개입하면 상상할 수 없는 파괴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이날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을 대거 석방하면 지상전을 늦출 용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하마스가 대규모 (인질) 패키지를 제안하면, 우리도 대가로 어떤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 ‘제임스 글린(사진) 해병대 중장과 군 장교 일부가 이스라엘에 갔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이 수행 중인 작전과 관련된 경험을 가진 몇몇 미군 장교가 그들의 관점을 공유하고 어려운 질문, 즉 우리가 처음부터 이스라엘 측에 물어봤던 것과 같은 어려운 질문을 하기 위해 그곳에 있다”고 답했다. 글린 중장은 과거 이라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 소탕작전을 이끌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AP통신에 글린 중장이 시가전에서 민간인 희생자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지난 20일 미국인 모녀 인질 2명을 풀어준 데 이어 23일 이스라엘 여성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풀려난 요체베드 리프시츠(85)는 24일 텔아비브의 한 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지옥을 경험했다”며 가자지구 내에 “거대한 네트워크로 된 거미줄 터널”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군은 24일 가자지구 주거지 등을 공습해 50여 명이 숨졌다고 외신이 전했다.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와 라파에 있는 주거용 건물 여러 채에 공습이 있었고,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5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임선영·이유정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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