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위지만, 케인도 웃고 있다…"뮌헨서 '행복축구', 오직 큰 부상만 날 멈출 수 있다"

나승우 기자 2023. 10. 2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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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해리 케인의 갈라서기는 '윈윈'이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맞대결서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의 연속골로 2-0 승리했다. 개막 후 7승2무 무패를 이어간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을 2점 차로 제치고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승세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 대행을 거쳐 라이언 메이슨 코치까지 대행을 맡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리그 8위로 시즌을 마쳤다. 한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꿈꿨던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는 고사하고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조차 나가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시즌 개막 직전에는 약 10년간 팀 득점을 책임져 준 케인이 팀을 떠났다. 임대 기간을 제외하고 토트넘에서만 뛰었던 케인은 선수 경력 내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에 지친 케인은 독일 거함 바이에른 뮌헨의 러브콜이 오자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이적했다.

케인을 떠나보낸 토트넘은 대체자를 제대로 구하지 못했다. 정통 스트라이커라고는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를 영입한 것 뿐이었다. 케인이 떠나면서 전력이 약화돼 지난 시즌에 버금가는 부진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케인이 나간 후 오히려 더 똘똘 뭉치며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브렌트퍼드전에서 불안한 경기력으로 2-2로 비겼을 때만 해도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지만 이후 7승1무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스널,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우승 경쟁 팀들을 상대로 승점을 획득하면서 강팀을 상대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했다.

케인이 떠나고 승승장구 중인 토트넘처럼 케인도 토트넘을 떠나 뮌헨에서 '행복축구'를 즐기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4일(한국시간)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삶을 쉽게 시작했다. 큰 부상이나 붕괴만이 케인이 트로피를 획득하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토트넘을 떠난 케인이 뮌헨에서 마침내 무관에서 벗어날 거라고 전망했다.

데일리메일은 "케인은 토트넘과의 계약을 1년 남겨두고 가장 비싼 뮌헨 선수가 됐다. 케인은 뮌헨에 도착하자마자 좋은 출발을 보였다. 독일어를 배우고 옥토버페스트를 즐기는 등 독일 문화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뮌헨 팬들도 케인의 유니폼을 이적 당일 1만장 이상 구매하며 뜨거운 사랑을 보내고 있다"고 조명했다.


케인의 득점력도 커리어 하이 수준이다. 케인은 리그 8경기를 뛰는 동안 9골을 수확했다. 케인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동안 개막 후 8경기 기준 최고 기록은 2020/21시즌의 7골이었다. 유럽 5대리그를 통틀어 봐도 케인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11골),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14골)가 전부다.

뮌헨은 현재 리그 6승2무로 무패를 달리며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선두 레버쿠젠을 2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 2연승을 달리며 순항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뮌헨이 독일 축구 최강자 입지를 이어온 만큼, 이번 시즌 케인의 무관 탈출 가능성 또한 상당히 높다.

데일리메일은 "케인은 이번 시즌 확실히 선수 경력 첫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수월한 시작을 보여줬다. 큰 부상을 당하거나 동료들의 부상으로 선수단이 붕괴되는 것만이 케인의 트로피 획득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오직 부상만이 케인의 가장 큰 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트넘과 케인이 이번 시즌 동시에 무관 탈출에 성공하며 '윈윈'이 될 수 있을지 추후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사진=AP, EPA,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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