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비싼 소변…中칭다오, 이틀새 시총 3000억 증발
중국의 유명 칭다오 맥주 생산 공장에서 맥주 원료에 방뇨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이 회사 주가가 급락했다.
24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 증시가 개장하자 칭다오 맥주 주가는 직전 거래일의 81위안대에서 장중 75위안대까지 7.5% 가까이 급락했다. 시가총액으로는 42억위안(7720억원)가량 증발한 것이다.
당일 오후 하락세를 일부 만회해 80위안대에 장을 마감했지만, 이튿날인 24일에도 78.5위안에 거래를 마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방뇨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19일 종가를 기준으로 24일 현재 시총은 17억6000만위안(3238억원) 줄어들었다.
지난 19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 작업복을 착용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주위를 살피며 소변을 보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올라왔다.
공장 측은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화질이 나빠 영상만으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 요즘은 영상 관련 기술이 뛰어나다"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칭다오는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이번 사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문제의 맥아 보관 장소는 완전히 봉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생산과 운영은 정상적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안은 영상 촬영자와 방뇨 추정자 등을 체포한 상태다.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2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산둥성 핑두시 공안국이 21일 오후 동영상 촬영자와 소변을 본 것으로 의심받는 사람을 붙잡았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방뇨한 사람과 영상 촬영자 모두 칭다오맥주 직원이 아닌 외부인이며, 외주업체 하역노동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방뇨 및 영상 촬영장소가 노천인 것을 감안하면 맥주공장 원료(맥아) 창고가 아닌 화물차 적재함인 것 같다"면서 "다만 이런 영상을 촬영하고 인터넷에 올린 동기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은 칭다오 소식통 등을 인용해 "맥주공장 내부에는 많은 카메라가 있고, 사건이 발생한 곳과 매우 가까이에 화장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고의로 영상을 촬영하고 퍼뜨린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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