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태우려 비타민 주사 맞은 뒤… “온몸이 고통스러웠다”

이슬비 기자 2023. 10. 24. 2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한 운동 인플루언서가 지방 연소 비타민 시술을 받았다가 세포 조직이 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 오염으로 인한 감염 때문이었다.

그곳에서 잘못된 시술로 주사 맞은 부위 주변 조직이 균에 감염돼 괴사한 것으로 진단됐다.

검사 결과 감염은 피하 농양균(Mycobacterium abscessus)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외토픽]
주사를 맞은 후 괴사한 조직./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미국의 한 운동 인플루언서가 지방 연소 비타민 시술을 받았다가 세포 조직이 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 오염으로 인한 감염 때문이었다.

SNS에서 3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베아트리스 엠마(Beatriz Amma, 26)는 지난 2021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클리닉에서 지방 분해제로 알려진 데옥시콜산이 포함된 비타민C, B12를 맞았다. 베아트리스는 시술을 위해 무려 800달러(한화 약 107만 4400원)를 지불했다.

그러나 주사를 맞은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몸에 이상신호가 나타났다. 하루 종일 발열, 오한, 식은땀 등이 나기 시작했다. 이틀 후 주사를 맞은 피부 주변에 전체적으로 붉은 부종이 생겼다. 결국 클리닉을 찾아갔지만, 해당 클리닉 의사들은 증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안심시키기만 했다. 그러나 참기 어려운 통증이 지속됐고, 2주 후 베아트리스는 응급실을 향했다. 그곳에서 잘못된 시술로 주사 맞은 부위 주변 조직이 균에 감염돼 괴사한 것으로 진단됐다. 베아트리스는 "새벽 3시에 눈물을 흘리며 잠에서 깼고, 응급실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온몸이 너무 고통스러워 죽어가는 것만 같았다"고 했다.

검사 결과 감염은 피하 농양균(Mycobacterium abscessus)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농양균은 물, 토양, 먼지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으로, 결핵·나병 등을 유발하는 균과 동일한 속에 포함되는 균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 균은 의료기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피부를 소독하지 않고 주사를 맞는 것 등을 주의해야 한다. 베아트리스는 "클리닉의 모든 곳이 매우 합법적이고, 깨끗하고, 전문적으로 보여 감염 걱정은 하지 않았다"며 "클리닉에서는 주사 횟수가 많을수록 좋다며 여러 부위에 주사를 놓으라고 권장했다"고 했다. 이어 "매우 유명한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라며 약병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베아트리즈는 팔에 10번, 허리에 20번, 배에 20번 등 50번을 넘는 주사 시술을 받았다.

농양균에 감염되면 고름이 가득 찬 종기,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염됐는지 확인하려면 혈액 검사나 농양 등을 통해 세균 샘플을 채취해야 한다. 고름을 짜고, 감염된 조직을 제거하고, 장기간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베아트리스는 치료를 위해, 2022년 9월까지 매일 6시간 항생제가 함유된 수액을 맞아야 했다. 이후 경구 항생제로 전환했고, 지난 2월 복용을 중단했다. 그러나 7월, 재발해 치료를 재개했다. 베아트리스는 "감염된 조직을 최대한 제거하려고 매우 많은 수술을 받았다"며 "피부 상처가 아무는 데만 약 1년이 걸렸고, 치료를 시작한 지 3년이 됐는데도 아직 합병증 증상을 억제하기 위해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트리스 사고 전(왼쪽), 후(오른쪽)./사진=데일리메일 캡처
한 의료진은 "남은 상처가 마치 원숭이 두창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베아트리스는 다시 비키니를 입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원숭이 두창은 원숭이두창바이러스(Monkeypox virus)에 감염돼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감염된 동물·사람의 체액·혈액·피부·점막과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자의 체액·혈액 등이 묻은 물건·의복·침구류 등과 간접 접촉해 전파된다. 피부 발진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베아트리스는 "거울을 볼 때마다 이번 일로 인생의 많은 부분을 잃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러나 이 상처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 질환으로 인한 상처를 숨겨온 다른 사람들도 긍정적인 신체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게 힘을 주고 싶다"고 했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