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발생한 게임 기밀 유출…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 심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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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산업계가 게임 기밀 유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게임 산업계 맏형인 넥슨도 게임 정보 무단 유출 사건으로 법정 다툼을 진행 중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MMORPG는 장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이용자와 게임사의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게임 정보 유출은 이용자와의 신뢰를 깨뜨리는 치명적인 사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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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 “이용자와 개발자 간의 인식 제고 되어야”
게임 산업계가 게임 기밀 유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어느덧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정보 유출은 단순 재산상 피해뿐 아니라 각종 법적 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직원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업데이트 정보를 사전 유출, 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측에서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대부분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카카오게임즈 직원은 자신이 속해 있던 길드 내 소수 길드원에게 점검에 대한 게시/완료 시점을 공유했고 이를 통해 보스 띵(보스 리젠/처치 확인) 등에서 이익을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부정행위는 메신저 플랫폼 ‘디스코드’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오딘은 2021년 6월에도 출시 기점과 맞물려 정보 유출로 해당 직원을 해고하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 2년 동안 정보 유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게이머들의 눈초리는 더욱 매서워진 상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해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계정을 압류 및 영구 정지하는 등 엄중하게 처벌하겠다”며 “내부적으로도 직원 관리/교육, 중요 정보에 대한 열람 권한 정비 등 전반적인 쇄신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게임 산업계 맏형인 넥슨도 게임 정보 무단 유출 사건으로 법정 다툼을 진행 중이다. 넥슨은 아이언메이스의 ‘다크앤다커’가 자사에서 퇴사한 개발자들이 미출시 프로젝트 ‘P3’를 무단 반출해 개발했다며 ‘유사성’을 문제 삼았다. 넥슨은 다크앤다커의 서비스를 막아달라는 취지로 저작권 침해금지 가처분도 신청한 상태다.
다크앤다커는 글로벌 유료 이용자만 46만명이 넘는 등 해외에서 제법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넥슨의 요청으로 플랫폼 ‘스팀’의 서비스는 차단됐지만, 잠재력을 높이 사 게임사 크래프톤이 지난 8월 다크앤다커 IP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선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모바일 뿐만 아니라 콘솔 게임에서도 유출 사건이 있었다. 지난 5월 콘솔 기대작으로 꼽힌 ‘젤다의 전설’의 후속작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이 출시를 앞두고 불법 사이트를 통해 유출됐다.
지난해 6월에는 록스타게임즈가 개발 중인 ‘GTA6’가 해킹돼 게임 개발 초기 영상과 소스코드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떠돌아다니기도 했다.
게임 정보 무단 유출은 게임사와 게이머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그릇된 행동이라고 업계에선 입을 모아 말한다. 특히 신작의 출시 전 유출은 판매량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MMORPG는 장시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이용자와 게임사의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게임 정보 유출은 이용자와의 신뢰를 깨뜨리는 치명적인 사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임이 콘텐츠로서 성장하려면 이용자와 개발자 모두 기밀 유출이 ‘심각한 문제’임을 인지하는 인식 제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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