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시황 부진에 상승세 주춤…포스코홀딩스 영업익 1.2조

김수민 2023. 10. 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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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가 주력인 철강 시황 부진으로 사업 회복 흐름이 다소 주춤해졌다. 성장 가도를 달리던 배터리 소재 사업도 전기차 판매 부진과 원재료인 메탈 가격 하락 영향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사진 포스코홀딩스

매출 18조9610억…철강 시황 악화로 하락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조9610억원, 영업이익 1조19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침수된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의 기저 효과로 33.3% 증가했다.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으로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5.5%, 7.7% 감소했다.

철강부문 영업이익은 8530억원으로 전 분기(1조210억원) 대비 1680억원 줄었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회복하지 못하면서 실적이 뒷걸음질했다고 풀이된다. 고금리 기조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도 더뎌지고 있다.

정근영 디자이너


다만 고부가 제품 판매 비율 확대와 원료 가격 하락, 원가 절감 노력으로 경쟁력과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동차·조선 등 업황이 좋은 쪽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고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게 필요한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이 불씨도 남은 것도 변수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 2일 단체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오는 30일 최종 조정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 측은 “직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회사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교섭이 타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퓨처엠 세종공장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음극재 제품. 포스코퓨처엠


배터리 소재로 사업을 이끄는 포스코퓨처엠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8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6% 감소했다. 배터리가 나날이 성장하면서 사업 규모는 커졌지만, 리튬‧니켈 등 광물 가격이 내려가자 수익 폭은 줄어든 것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2차전지소재가 합리적 가격을 찾아가는 기간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기차 수요 증가를 못 따라가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현재는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이성적인 가격’을 찾아가는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글로벌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선점하겠다는 목표로 배터리 소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비철강 계열사는 실적 희비 엇갈려


친환경 에너지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년 대비 58.2% 증가한 311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로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948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익(9025억원)을 뛰어넘었다. 다만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0%가량 감소한 8조459억원을 보였다.

수익성이 개선된 요인으로는 올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뒤 에너지부문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과 발전 사업 수익이 더해지고, 미얀마 가스전 판매량 증가 및 여름철 전력 수요가 늘어난 점이 손꼽힌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전문업체인 포스코DX도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545억원으로 48% 늘었다. 포스코DX 관계자는 “2차전지를 비롯해 친환경 미래 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 팩토리, 공장 자동화, 산업용 로봇 등 사업 기회가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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