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이 대통령 보복?"…전북도 국감 '잼버리 책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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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준비 부족" VS "정부 탓"
24일 전북도를 대상으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잼버리 파행과 새만금 간접자본(SOC) 등 예산 삭감 원인을 두고 책임 공방을 펼쳤다. 앞서 내년 새만금 주요 SOC 10개 사업 관련 중앙 부처 반영액은 6626억원이었으나, 기획재정부 심사 과정에서 5147억원(78%) 삭감된 1479억원만 반영됐다.
여당은 잘못된 부지 선정과 전북도 준비 부족 등을 잼버리 파행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야당에선 새만금 예산 삭감은 윤석열 정부가 잼버리 사태 책임을 전북도에 떠넘기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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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새만금 예산 원상회복해야"
김관영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잼버리 사태 관련해 여러 번 사과했는데 이유가 뭐냐"고 묻자 "개최지 도지사로서 '조직위 일이다, 전북도 일이다' 심정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대회를 준비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도의적 책임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의원은 "정부의 전례 없는 예산 삭감 조치가 잼버리 파행 책임에 따른 보복성이라고 보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했다.
같은 당 강병원 의원은 "많은 국민은 현 정부 무능과 무책임이 합쳐져 잼버리가 힘들게 진행됐는데 파행 책임을 전북도에 씌우기 위해 예산을 삭감했다고 해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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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김 지사 책임 발뺌"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잼버리 폐막 이후 전북도가 민주당 의원에게만 배포한 반박 자료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조목조목 짚었다. 김 의원은 "단순히 일부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게 전북도 역할이었다면 조직위에 그 많은 숫자를 파견할 이유가 없다"며 "조직위 전체 115명 중 공무원이 71명인데, 여가부는 4명이고 전북에서만 조직위 공무원 중 75%인 53명(전북도·기초단체·전북교육청 포함)이 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7월 25일 전북도가 낸 자료에서 "김 지사가 잼버리 막판 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했다"고 밝힌 점 등을 들어 "홍보할 땐 본인이 직접 최종적인 점검자라고 하고, 사고가 터지면 '실질적인 결재권자가 아니니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면 누가 믿겠냐"고 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2020년 1월 새만금 잼버리 부지 매립 공사를 시작해 2021년 3월 준설·매립을 마쳤다. 김 의원은 "잼버리 기반시설을 조성하려면 공유수면 점용·사용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전북도는 매립 공사가 끝나고 7개월이 지난 2021년 10월에야 농림축산식품부에 허가를 신청해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조치가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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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집행위원장이 책임질 구조 아냐"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잼버리를 성공적으로 치러야겠다는 마음으로 현장 점검도 하고 8일간 텐트에서 야영도 했지만, 잼버리 조직위는 집행위원장이 책임질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며 "잼버리 조직위가 구성되고 부안에 사무실을 차렸는데 거리가 멀어 여가부 직원들이 파견을 안 오려고 해 전북도에 (인력 파견을)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조은희 의원은 "잼버리가 실패한 건 김 지사의 책임 떠넘기기 리더십 때문"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속눈썹 시술업소가 잼버리 상징물을 제작한 점 ▶사무기기 판매점이 간식을 제공한 점 ▶전북도청에 입점한 문구점이 잼버리 백서를 제작하는 점 등을 열거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계약 사항은 조직위 소관"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국감장 밖에선 전북애향본부 등 전북 지역 102개 단체가 참여한 '새만금 국가사업 정상화를 위한 전북인 비상대책회의' 300여 명이 새만금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침묵 시위를 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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