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적격인수자 기다리는 산은…아시아나 합병은 압박
[한국경제TV 유오성 기자]
[앵커] 컨테이너선사 HMM 매각을 추진하는 산업은행이 적격인수자가 없다면 매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불발될 경우 지금까지 투입한 3조6천억원이 넘는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진단했습니다.
유오성 기자 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은 하림과 LX, 동원 등 3곳 입니다.
세 곳 모두 자산총액이 26조 원에 이르는 HMM보다 규모가 작아 유찰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본입찰은 다음달 24일로 예정됐지만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은 원하는 규모의 기업이 참전하지 않을 경우 매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강석훈 / 산업은행 회장 : (HMM)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당연히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되겠죠.]
이런 가운데 3년이 넘도록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작업도 산은 입장에서는 하루 빨리 해결 해야 할 숙제입니다.
당장 넘어야 할 산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을 결정지을 아시아나 이사회입니다.
이달 30일 예정된 아시아나 이사회가 화물사업부를 분리하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EU집행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산업은행은 합병이 불발될 경우 지금까지 투입한 3조6천억 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가능성이 낮을 걸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강석훈 / 산업은행 회장 :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되지 않으면, 기존에 투입한 3.4조 원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볼 수 있고요. 아시아나가 만약 화물사업부를 살리기로 의결한다면 이후 공적자금이 얼마나 들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빠른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HMM과 아시아나항공을 묶어 통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집니다.
두 회사를 묶어 통으로 매각할 경우 대규모 인수 자금이 투입돼 부담되지만 반대로 우량 기업을 인수전에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유오성 기자 osyou@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