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가전은 여전히 진화한다”...‘한국판 CES’ 총출동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 단계 진화한 가전·모바일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맞붙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시장 불황 속에 고성능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일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가전의 미래를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LG전자는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54회 한국전자전에 나란히 참가해 혁신 제품을 공개했다. 한국전자전은 ‘한국판 CES(세계 가전전시회)’로 불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IT(정보기술) 융합제품 전시회다. 올해는 역대 최대인 480개 기업이 1200여개 부스를 꾸려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일상에서의 연결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실제 가정집을 본뜬 전시관에서 에너지·펫 케어·게임·헬스 등을 주제로 가전·모바일 제품과 함께 ‘스마트싱스’ 연결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다.
삼성은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자사 제품의 개수가 연간 5억대가 넘는다는 점에 착안해 언제 어디서나 삼성 기기와 그 외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연결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갤럭시 스마트폰을 집안 TV와 가전용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각 가전의 에너지 사용량과 누진 구간 관리, 예상 전기료를 확인할 수도 있다. 김성욱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삼성전자 제품과 스마트싱스 연결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주제를 ‘더 나은 고객의 삶’으로 정하고 혁신 제품을 전시했다. 부스를 미술관처럼 꾸몄다. 관람객들이 미술관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 자사 가전제품을 체험하게 했다.
세계 최초 무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과 세탁·건조기 일체형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포함한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라인업을 선보였다. 젊은 세대를 위한 맞춤 공간도 마련했다. 신발을 관리해주는 가전인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와 원하는 색상으로 기기 외관을 바꿀 수 있는 냉장고가 전시됐다. 국내 브랜드 최초로 출시한 폴더블 노트북 ‘그램 폴드’도 내놓았다. 화면을 접었다 펼칠 수 있다. 완전히 펼치면 17인치 대화면, 화면을 접으면 12인치이다.
스타일러 슈케이스를 비롯해 대체불가능토큰(NFT) 기술을 접목한 한정판 신발 몬슈클, 식물생활가전 틔운 미니는 각각 KES 2023 이노베이션 어워즈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대격변기를 맞이해 우리 산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는 지에 따라 향후 세계시장을 선도하느냐, 도태되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있다”고 밝혔다. 연내 삼성의 첫 로봇 제품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기대해달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운동을 보조하는 웨어러블(입는) 로봇 제품을 올해 안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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