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매력 없어요”… 청년 정책금융상품 인기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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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 자산 형성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청년도약계좌, 청년우대형 청약통장 등 정책금융상품의 가입 실적이 저조하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을 적금하면 정부 지원금을 더해 5000만원의 목돈을 모을 수 있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청년층 대상 정책금융상품에 대한 반응이 시들한 배경으로 시중금리 상승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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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우대형 청약종합저축 신규 개설 계좌, 지난해의 절반 수준
청년층의 자산 형성 기회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청년도약계좌, 청년우대형 청약통장 등 정책금융상품의 가입 실적이 저조하다. 시중금리가 크게 오르며 정책 상품의 금리 매력이 떨어진 탓이다.
24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도약계좌 신청자 수는 9만2000명으로 전월(15만8000명) 대비 41.8% 감소했다. 출시 첫 달인 6월엔 가입 신청자가 76만1000명에 이르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석 달 만에 8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실제 가입으로 이어진 인원은 지난 8월까지 42만2000명으로 지난달 가입자를 더하더라도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올해 목표 인원(306만 명)의 15%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원을 적금하면 정부 지원금을 더해 5000만원의 목돈을 모을 수 있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연 1.5% 포인트 우대금리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청년우대형 청약종합저축도 상황이 비슷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년우대형 청약종합저축 신규 개설 계좌 수는 지난달 기준 4만7240개로 지난해(9만344개)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말까지 신규 개설 계좌는 6만~7만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 대상 정책금융상품에 대한 반응이 시들한 배경으로 시중금리 상승이 꼽힌다. HUG가 지난 6~8월 청약통장을 취급하는 은행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청약통장 해지·저축 미납입 사유로 ‘타 예·적금 상품 대비 낮은 금리(40%)’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정부는 지난 8월 청년우대형 종합저축의 금리를 기존 연 최고 3.6%에서 4.3%로 인상했지만 금융권에는 이미 비슷한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많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금상품 금리는 연 4.00~4.05%이다.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은 우대금리가 연 4.35%, 전북은행 ‘JB 123정기예금’은 연 4.30%에 이른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근 금융시장 상황 등에 따라 청년도약계좌 가입자 수 증가 폭이 다소 축소됐다”며 “매월 가입신청을 받고 계좌개설을 하고 있어 청년의 인식 제고, 금융시장 상황 등의 변동, 관계부처·기관의 노력에 따라 향후 가입자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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