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동결 유력…2400조 양적 긴축 검토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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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1년 넘게 이어 온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ECB가 2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 긴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CB가 지금까지 금리를 빠른 속도로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양적 긴축 조치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인데, 전문가들은 PEPP 재투자 종료 시기를 오는 2024년에서 이르면 내년 1분기로 앞당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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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첫 동결 전망
PEPP 재투자 중단 논의 개시 전망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1년 넘게 이어 온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의 통화 긴축 종료다. 다만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시장에는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인 핌코의 콘스탄틴 베이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ECB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겠지만, 이미 금리 상단이 높다"며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다만 유로존 경제 둔화에도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트 매니저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시장은 ECB가 내년에 금리를 3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2회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높아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시점을 예측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해 7월부터 10차례에 걸친 고강도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예금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에서 현재 4%까지 올렸다. 그 결과 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3% 상승해 8월(5.2%) 대비 둔화했다. 10월 물가 상승률도 9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ECB 목표치인 2%를 웃돌 전망이다. 여기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유가를 자극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에 따라 ECB가 지난해 7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1년 3개월 만에 첫 동결에 나서더라도 섣불리 긴축 종료를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CB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프랑스 은행 나티시스에서 근무하는 더크 슈마허 유럽 거시경제 연구 수석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과 석유 시장에 대한 잠재적인 연쇄 효과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며 "동시에 유로존의 성장률 하락 위험은 커지면서 ECB로서는 더욱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26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 긴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ECB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위해 1조7000억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PEPP)을 가동했는데,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PEPP 재투자 중단 여부와 관련한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ECB가 지금까지 금리를 빠른 속도로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양적 긴축 조치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인데, 전문가들은 PEPP 재투자 종료 시기를 오는 2024년에서 이르면 내년 1분기로 앞당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ECB가 PEPP 재투자를 중단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43%로 직전 조사(39%) 대비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유럽 경제가 둔화하고, 최근 채권 시장이 불안한 상황이라 ECB가 양적 긴축 착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하지만 PEPP 재투자 중단을 계속 미루면 ECB가 내년 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후에 양적 긴축을 단행하는 정책 엇박자가 빚어질 수 있다.
스위스 UBS 은행의 라인하르트 클루스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PEPP 재투자를 몇분기 앞당겨 종료하더라도 시장은 매우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양적 긴축을 선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과의 소통이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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