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때 안좋은 기억속의 환율”…몰리는 달러 예금과 환율 1300원 시대
추경호 “정상 범위에 있는 것으로 보여 문제 없다”
고환율 기조는 지속될 것
23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원 오른 1353.7원으로 마감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 1363.5원이라는 약 1년만의 전고점을 기록한 이후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반부터 이어진 ‘1300원대’ 원·달러 환율이 굳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데다, 이팔 전쟁 사태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다.
환율 1300원은 ‘경제 위기’의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환율이 1300원대에 진입했던 때는 1997년 IMF 외환위기, 2001년 카드 사태와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이었다.
반면 정부는 달러강세·원화약세는 수출기업의 호재가 되는 만큼, 1300원대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월 뉴욕 특파원 간담회에서 “환율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등락하고 있는데, 국가적 대외신인도에는 문제가 없다”며 “수출기업 측면에서는 환율이 다소 높은 게 좋고, 1300원 초반에선 국내적 위기라는 시각이 이제 드물기 때문에 정상 범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건영 신한은행 WM본부 팀장도 고환율 현상 자체보다는 외환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율 급변으로 인한 기업의 불확실성 증폭이야말로 투자 위축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설명이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선 1200원대 이하 환율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은 “2010년대 원·달러 환율의 레벨을 만들 수 있었던 핵심은 대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무역 흑자였을 것”이라며 “대중 수출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환율이 그때 레벨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구조적으로도 고환율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서영경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최근 국제 컨퍼런스에서 원화 약세 배경에 대중국 경쟁 심화, 인구 고령화, 기업·가계의 해외투자수요 확대 등의 구조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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