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취미예요” 장충테니스장 비싸게 산 동양생명, 금감원 철퇴

김진욱 2023. 10. 24. 16: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만인 저우궈단(Jou Gwo-Duan) 대표이사의 배임 의혹이 제기된 동양생명의 '장충테니스장 사용권 고가 인수'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제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동양생명을 현장 검사한 결과 장충테니스장 사용권 인수 계약과 사업비 집행 과정에서 규정이 위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금감원은 동양생명의 장충테니스장 사용권 인수 계약과 사업비 집행 과정에서 드러난 규정 위반 사항에 대해 엄중히 제재할 예정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만인 저우궈단(Jou Gwo-Duan) 대표이사의 배임 의혹이 제기된 동양생명의 ‘장충테니스장 사용권 고가 인수’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제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동양생명을 현장 검사한 결과 장충테니스장 사용권 인수 계약과 사업비 집행 과정에서 규정이 위반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2월 스포츠 시설 운영사인 필드홀딩스로부터 장충테니스장 사용권을 약 27억원에 사들였다. 직전 낙찰가(4억원)의 7배에 육박하는 높은 금액이었다. 저우 대표의 개인 취미 생활을 위해 장충테니스장을 비싸게 사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필드홀딩스를 내세워 장충테니스장 사용권을 대리 취득했다. 동양생명은 서울시가 장충테니스장 입찰 공고 당시 내걸었던 ‘최근 5년 이내 테니스장 운영 실적을 보유해야 한다’는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었다. 이에 동양생명은 필드홀딩스와 테니스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광고 계약을 맺고 장충테니스장 운영사 입찰에 대신 참여시켰다.

이후 광고비 명목으로 9억원씩 3년간 모두 27억원을 필드홀딩스에 지급해 장충테니스장 사용권 낙찰 가액을 전액 보전해줬다. 장충테니스장 운영을 위한 인건비와 관리비 명목으로 2억원가량을 내주기도 했다.

금감원은 “입찰 공고상 낙찰자인 필드홀딩스는 제3자에게 장충테니스장 사용권을 넘길 수 없는데도 동양생명은 시설 운영을 기획하고 지시하는 등 사용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해왔다”며 “일부 임직원은 예약하지 않고도 장충테니스장을 무료로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내부 통제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우 대표 등 일부 임직원의 해외 출장비 등 사업비를 집행할 때 증빙 자료 없이 돈을 줬다. 근거 없이 업무 추진비를 인상해 지급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동양생명의 장충테니스장 사용권 인수 계약과 사업비 집행 과정에서 드러난 규정 위반 사항에 대해 엄중히 제재할 예정이다. 저우 대표 등 일부 임직원이 회사에 끼친 손해에 대해서는 배임 혐의가 확인되는 경우 수사기관에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동양생명 관계자는 “장충테니스장 계약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충성도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향후 금융당국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당사 입장을 충실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