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섬 넘어서면 우리는 모두 친구"

강봉훈 2023. 10. 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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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가 안전한 마을을 만들자"고 구호를 외치고 경춘선숲길을 따라 나섰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A씨는 "마을 어르신들이 정말 적극적으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참여해 주셔서 선배 시민으로서 본보기를 보여 주셨다"면서 "그동안 갖고 있는 모든 선입견이 한꺼번에 해소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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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어르신, 장애인 한 자리에 모인 꿈마을협동조합 플로깅 행사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강봉훈 기자]

어린이와 어르신, 휠체어를 탄 장애인, 다운증후군, 중증 장애인까지 다 모였다. 이들은 함께 거리를 걸으며 서로 인사하고 소통하며 낯섬을 극복했다. 모두 함께 안전한 마을 만들기를 선언했다.

꿈마을협동조합(이사장 이선옥)은 지난 21일 공릉청소년센터(공터), 공릉어르신복지센터, 다운복지관, 화랑도서관, 어르신복지센터, 정민학교, 도깨비시장, 꿈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플로깅 행사를 마련했다.

그동안 공터와 다운복지관을 중심으로 진행해 오던 다운플로깅을 마을 전체로 확대한 것이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공터에는 사람들이 속속 모였다. 마디상회 작가들, 나눔과이음 회원, 파릇파릇, 팔딱팔딱, 그린나래, 채움, 청소년협동조합쉼표 등 공터에서 활동하는 어린이청소년, 이외에도 다양한 마을 사람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모두가 안전한 마을을 만들자"고 구호를 외치고 경춘선숲길을 따라 나섰다.

이승훈 공터장은 이날의 미션으로 "만나는 모든 사람과 하이파이브를 나누자"며 "이를 통해 어색함과 낯섬을 극복하고 친숙해지는 계기로 삼자"고 제안했다.

경춘선숲길 토끼굴 근처에서 처음으로 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 일행을 만났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이들은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 편해요", "프래시 매니저도 갈 수 있어요" 등 모두 손팻말을 만들어 들고 참여했다.

경춘폭포 앞에는 어르신복지센터 선배시민들이 '꿈마을 선배 시민'이라꼬 쓰여진 복장을 맞춰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새로운 참가자를 만날 때마다 서로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 다함께 하이파이브 이날 행사에서는 참여자 모두가 서로 하이파이브를 통해 인사를 나눔으로서 공감하고 소통했다.
ⓒ 강봉훈
 
도깨비시장 후문에는 상인들이 선물과 기념품을 가지고 나와서 나눠주며 환영해 주었다.

참가자들은 경춘선숲길을 따라 함께 걸으며 쓰레기를 줍기도 하고 마을 곳곳에 대해 이야기도 나눴다. 또 다른 플로깅을 하는 사람들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행사의 의미를 설명하고 동참을 유도하기도 했다.

동산고 옆 고가를 지나자 마을여행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보행이 가능한 참가자들은 마을여행단의 안내에 따라 숲속에서 '하늘경'과 '눈 감고 걷기 체험'을 했다. 참가자들은 나와 다른 불편함을 체험해 봄으로써 또 다른 장애를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

최종 목적지인 방문자센터 인근 잔디밭에는 정민학교 학생들이 반대편 코스를 걷고 돌아왔다.

잔디밭에 모인 사람들은 둥글게 둘러 서서 또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교감의 시간을 갖고 강사의 리드에 따라 함께 간단한 춤을 배우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A씨는 "마을 어르신들이 정말 적극적으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참여해 주셔서 선배 시민으로서 본보기를 보여 주셨다"면서 "그동안 갖고 있는 모든 선입견이 한꺼번에 해소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선옥 꿈협 이사장은 "여러 단체와 함께하는 행사여서 걱정이 많았는데 서로 너무 반갑게 인사해서 정말 기분 좋았다"며 "함께 걸어본 경험만으로도 서로에 대한 불편함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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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안마을신문에 게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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