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여전한 최고 기량·인기... 안세영 직관 "멋지다"

박진철 2023. 10. 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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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개막 3연승 1위 주도... 홈경기 5152명 관중 열광

[박진철 기자]

 김연경 선수
ⓒ 한국배구연맹
 
'배구 황제' 김연경(35·192cm)이 또 하나의 '불가사의 기록'을 쓰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고 스타인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21·170cm)도 지난 22일 배구장을 찾아 김연경 경기를 직관한 후 "멋지다"고 감탄했다.

올해 35세인 김연경은 지금 당장 선수 생활을 은퇴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배구계 세계적 슈퍼스타로서 인기도 변함이 없다.

배구 전문가와 팬들조차 올 시즌 김연경의 몸 상태와 활약을 보며 "공격 파워와 점프력이 오히려 작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는 평가를 쏟아낼 정도다.

김연경은 여전히 독보적인 기량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올 시즌 소속팀 흥국생명의 개막 3연승과 1위를 이끌고 있다.

개인 기록도 뛰어나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여자부 전체 득점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다. 1~3위는 모두 공격만 전담하는 아포짓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들이다. 반면 김연경은 공격과 서브 리시브를 다 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다.

그럼에도 김연경은 현재 공격 성공률 2위, 오픈 공격 2위, 퀵오픈 2위 등 많은 부문에서 최상위 순위를 달리고 있다.

김연경이 선수로서 자기 관리가 매우 철저하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점을 감안해도 대부분 배구 선수들의 나이와 경기력 사이클을 비교하면, 특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35세 불가사의' 김연경... 경기력 더 상승·흥행 주도
 
 '뜨거운 배구 열기' 흥국생명 홈구장 인천 삼산월드체육관(2023.10.22)
ⓒ 한국배구연맹
 
또한 김연경은 올 시즌도 V리그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2일 흥국생명 홈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페퍼저축은행 경기는 5152명의 관중이 몰렸다. 현재까지 남녀부 통틀어 최다 관중이다.

올 시즌 여자배구는 개막 전까지만 해도 흥행 전선에 큰 우려 사항이 발생했다. 대표팀이 올해 열린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파리 올림픽 예선전에서 전패, 항저우 아시안게임 노메달 등 국제대회에서 매우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연경이라는 슈퍼스타의 존재가 흥행 유지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올 시즌 V리그 1주차(8경기)의 여자배구 케이블TV 평균 시청률은 전국 케이블 가구 기준으로 1%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 시즌 1주차(7경기) 여자배구 케이블TV 평균 시청률 0.91%와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수치다.

KOVO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대건설-흥국생명 경기가 1.51%, 19일 페퍼저축은행-한국도로공사 경기가 1.52%를 기록하며 초반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시청률 조사 회사인 닐슨코리아가 공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일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한국도로공사 경기는 전체 가구 기준으로도 1.31%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이 경기를 생중계한 SBS Sports가 동시간대에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NC-두산 경기를 생중계한 다른 스포츠 전문 채널들보다 시청률이 월등히 높아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경기는 4개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동시 생중계한 결과 MBC SPORTS가 0.95%로 가장 높았다.

김연경과 안세영... 최고는 최고가 알아본다
 
 안세영, 22일 V리그 흥국생명-페퍼저축은행 경기 직관 후 올린 SNS 글
ⓒ 안세영 SNS 캡처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관왕과 부상 투혼으로 최고 스타로 떠오른 안세영 선수가 김연경 경기를 직관해 눈길을 끌었다.

안세영은 지난 2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페퍼저축은행 경기를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전했다. 그는 소속팀인 삼성생명 배트민턴 팀 동료 선수들과 함께 왔다. 가수 효린(씨스타)도 이날 경기에 시구와 초청 공연을 했다. 효린도 김연경 찐팬으로 알려져 있다.

안세영은 경기 직관 직후 자신의 SNS에 흥국생명 선수들과 찍은 단체 사진과 함께 "모든 선수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가장 빛나는 것 같습니다. #좋은경험 #좋은하루였다 #첫배구직관"이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 김연경이 '박수 이모티콘'으로 댓글을 올렸고, 곧바로 안세영도 "멋지셨습니다"라는 글과 박수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안세영은 평소 언론 인터뷰에서 김연경에 대해 '찐팬, 롤모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전영오픈에서 우승 직후 해외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 김연경이라는 배구 선수가 있다. 저는 그 선수를 되게 멋있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직후 11일 KBS <뉴스9>에 출연한 인터뷰에서도 "저도 코트 안에서는 많이 주눅들고 하는 선수였는데, 김연경 선수는 좀 다르게 되게 파이팅 넘치고 카리스마도 있다. 그런 점이 너무 멋있고 배우고 싶고 그래서 너무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연경도 지난 5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안세영의 8강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안세영 부모님 등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안세영, 세계 최고 레전드 등극... '올림픽 금'만 남았다

김연경과 안세영을 보면, '최고는 최고가 알아본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안세영도 김연경처럼 배드민턴계에서 세계 최고 레전드의 길을 가고 있다.

안세영이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안세영은 24일 현재 배드민턴 여자 단식 부문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올해 열린 배드민턴 메이저 국제대회인 전영오픈,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단식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대회 단식에서 우승을 한 건, 남녀 선수를 통틀어 안세영이 최초다.

이제 남은 건, 올림픽에서 '단식 금메달'뿐이다. 한국 배드민턴 레전드 방수현(51)이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에 안세영도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해야 명실공히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 선수로 우뚝 설 수 있다.

한편,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최고 스타가 되면서 각종 방송사 프로그램 출연과 언론사 인터뷰 요청, 기업들의 광고 제안 등이 쏟아졌지만 모두 정중히 사양했다.

그는 지난 13일 SNS를 통해 "저는 앞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으니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많은 팬들이 '멋진 선수', '국민 개념 선수'라며 더욱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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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레이크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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