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악’ 위하준 “더욱 나답게” [쿠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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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위하준은 디즈니+ '최악의 악'에서 '사약 길'을 걷는다.
tvN '작은 아씨들'에서 사랑에 빠져 조직 보스를 배신했던 위하준은 요즘 K드라마 팬들에게 '사약 로맨스 전문배우'로 불린다.
"친구들이 연애하는 모습을 보면 기겁할 정도"로 '사랑꾼'인 위하준은 차기작으로 고른 드라마 '졸업'에서 드디어 "제대로 된 사랑"을 한다.
그 흔한 태권도 도장 하나 없는 전남 완도군의 작은 섬마을에서 태어난 위하준은 "산을 뛰어다니고 쌍절곤을 휘두르며" 유년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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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위하준은 디즈니+ ‘최악의 악’에서 ‘사약 길’을 걷는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푹 빠졌다는 뜻이다. 그는 마약을 유통하는 암흑가 보스 정기철을 맡아 첫사랑을 향한 남모를 순애보를 보여준다. 기철이 마음에 품은 첫사랑은 다름 아닌 기철을 노리며 조직에 잠입한 박준모(지창욱)의 아내. tvN ‘작은 아씨들’에서 사랑에 빠져 조직 보스를 배신했던 위하준은 요즘 K드라마 팬들에게 ‘사약 로맨스 전문배우’로 불린다.
반경 100m로 테스토스테론을 풀풀 풍기는 그는 어쩐 일인지 로맨스와 거리가 멀었다. 키스신도 ‘최악의 악’에서 처음 찍었을 정도다. 23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위하준은 “첫 키스신은 로맨틱하길 바랐는데 (키스를) 해선 안 되는 상황에서 찍게 될 줄이야”라며 웃었다. 그래도 그는 “기철에겐 아름답고 마음이 진실한 장면”이라고 했다. 눈 하나 깜짝 않고 살인을 지시하고 한중일 마약 카르텔을 만든 기철은 첫사랑 앞에서 물러진다. 이런 이중성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게 위하준이 풀어야 했던 숙제. 그는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약해지고 귀여워진다”며 “사랑은 인생도 바꾸는 힘을 가졌다”고 봤다.
“친구들이 연애하는 모습을 보면 기겁할 정도”로 ‘사랑꾼’인 위하준은 차기작으로 고른 드라마 ‘졸업’에서 드디어 “제대로 된 사랑”을 한다. 그는 안판석 감독이 연출하는 이 작품에서 배우 정려원과 사제 로맨스를 그릴 예정. 생존게임에 잠입한 형사(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등 과격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위하준은 “서툴고 철부지 같은,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을 연기한다. 그는 “‘오징어 게임’이 흥행한 뒤 거칠고 무거운 역할이 많이 들어왔다. ‘작은 아씨들’ 이후로는 멜로드라마 주인공으로도 제안이 와 ‘졸업’을 택했다”고 귀띔했다.
그 흔한 태권도 도장 하나 없는 전남 완도군의 작은 섬마을에서 태어난 위하준은 “산을 뛰어다니고 쌍절곤을 휘두르며” 유년기를 보냈다. 의도치 않은 액션 수련이었던 셈이다. 2015년 데뷔 후 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오징어 게임’에선 사라진 형을 찾으러 살육 게임에 숨어드는 황준호를 연기해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한동안 위하준은 촬영장에서 걱정이 많고 불안함도 컸다고 한다. “완벽주의 성향이 강해 스스로 채찍질”한 영향이다. 그는 경력을 쌓으면서 “더욱 나답게 현장에 임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괜찮아. 별 것 없어. 그냥 해’라고 응원해준 ‘최악의 악’ 파트너 지창욱의 공이 컸다. 위하준은 “덕분에 이전보다 연기를 즐기게 됐다”며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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