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뚫는 것은 한국 기업이 세계 최고"… 네옴 전시관서 세일즈 나선 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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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리야드에 위치한 네옴 전시관을 찾아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을 홍보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사우디의 인프라 협력을 강조하며 네옴시티 개발에서 한국 기업들의 많은 참여가 사우디 측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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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스마트시티 기술까지 강조하며 "사우디 측에도 유리할 것"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리야드에 위치한 네옴 전시관을 찾아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을 홍보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사우디의 인프라 협력을 강조하며 네옴시티 개발에서 한국 기업들의 많은 참여가 사우디 측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나드미 알 나스르 네옴 CEO의 안내를 받아 전시관 내의 더 라인(The Line) 프로젝트 등을 소개하는 전시물을 관람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만 5000억 달러(약 650조원)로 길이 170㎢에 달하는 자급자족형 직선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 산업 단지 '옥사곤', 대규모 친환경 산악 관광 단지 '트로제나' 등으로 구성된다. 세계 최대 너비에 높이 500m에 이르는 쌍둥이 빌딩도 들어설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사우디 측의 설명을 듣고 "인공위성에서 만리장성 보인다고 하는데 네옴시티가 들어서면 더 잘 보일 것 같다"며 "세계적인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시티 기술로 조성된 세종시를 언급하며 "전력, 교통 등 스마트 시스템이 도입돼 있고 디지털 기술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네옴시티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게 사우디 측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네옴시티 모형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일부 단절된 구간이 터널을 뚫어야 하는 산악 지역이라는 설명을 듣고 "한국은 산악이 많기 때문에 산악의 터널을 뚫는 것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고다"라고 했다. 이에 사우디 측 관계자는 "대통령은 한국 기업 세일즈에 단 1초도 낭비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에 따르면 네옴시티의 터널, 건축 구조물, 항만 등 총 250억달러 규모, 6개 사업의 수주가 추진 중이다. 여기에 내년까지 추가적인 성과들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과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모듈러 건축, 건설자동화 등 스마트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내년 말부터 모듈러 구조물을 생산하는 공장을 신축해 네옴시티 건설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한-사우디 50주년 기념사를 통해 "사우디 전역에 걸친 1900여 건의 프로젝트에 우리 한국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노력이 녹아있다"고 지난 협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사우디가 굳건히 다져온 토대 위에 기술변화 및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인프라 경제협력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한다"며 "사우디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등에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 도시건설 역량을 결합한다면 양국이 함께 미래 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을 내놨다.
리야드=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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