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비 그리고 음악과 몸짓이 만드는 황홀함의 극치 [D:현장]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빅탑서 25일 개막
음악과 노래, 몸짓 그리고 기술까지 하나가 돼 황홀한 경험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1984년 캐나가 퀘백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90개국, 1450개 도시를 돌며 누적 관람객 3억6500만명을 달성한 ‘태양의서커스’의 힘의 원천이다. 25일 개막하는 ‘루치아’는 그 황홀함의 절정이다.
태양의서커스는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빅탑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주요 장면인 ‘아다지오’(ADAGIO) ‘CYR 휠&트라페즈’(CYR WHEEL AND TRAPEZE) ‘에이리얼 스트랩’(AERIAL STRAPS)을 선보였다. 장면 시연엔 크리스토프 홀로웬코(Krzysztof Holowenko), 엔야 화이트(Enya White), 제롬 소르디용(Jerome Sordillon)를 비롯한 전 배우가 무대에 올랐다.
스페인어로 ‘빛’(luz)과 ‘비’(lluvia)의 소리를 합쳐 만들어진 단어인 ‘루치아’는 영혼을 잠재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낙하산을 타고 온 여행자가 꿈속의 나라에서 만난 신비한 종족들의 문화, 자연, 신화를 기록한다는 내용이다. 오래된 영화 촬영장에서 바다로, 연기가 자욱한 댄스홀에서 사막으로 부드럽게 이동하면서 장소, 인물, 소리를 통해 고전과 현대의 멕시코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루치아’는 2016년 4월 초연되었으며, 1984년 이후 태양의서커스의 38번째 오리지널 작품이다. 앞서 ‘퀴담’ ‘알레그리아’ ‘바레카이’ ‘쿠자’ ‘뉴 알레그리아’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한국 누적 관객수 100만을 돌파한 바 있다.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루치아’ 역시 개막 2주 전인 지난 10일 기준 태양의서커스 내한 역사상 최단 기간에 약 9만여석을 판매해 매출 150억원을 돌파하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김용관 마스트인터내셔널 대표는 ”이번 ‘루치아’는 이미 15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오랜 시간 태양의서커스를 공연하면서 브랜드를 공고히 쌓아왔던 것이 비로소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했다.
다니엘 라마르(Daniel Lamarre) 태양의서커스 부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태양의서커스는 전 세계 44개 도시에서 공연을 올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태양의서커스에 있어서 매우 소중하고 귀한 고객이다. 한국에 올 때마다 관객들의 반응이 점점 성장하고 있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면서 “공연계가 선호하는 도시를 보면 1순위가 브로드웨이, 2순위가 웨스트엔드 그리고 3순위가 한국이다. 그만큼 한국 관객들은 공연을 존중해주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루치아’를 멕시코의 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듯이 한국의 문화로도 공연을 올려보는 것이 꿈”이라며 “한국 문화가 각국에서 사랑을 받고 있고 저 역시 깊은 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매혹적인 곡예에 ‘물’을 활용한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묘미다. 공연에서 물을 사용하는 건 매우 어려운 기술력을 요한다. 그레이스 발데즈(Grace Valdez) 예술감독은 “배우들의 안전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고 하다못해 물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충분히 시간을 가져야 했다. 전 세계를 돌기 위해선 꼭 필요했던 시간”면서 “결과적으로 아름다운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루치아’는 태양의서커스 최초로 서울에 이어 부산 공연도 앞두고 있다. 김용관 대표는 ”태양의서커스는 80개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가 들어가야하고 150명 이상의 인원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장기 공연이 필수적인 작품“이라며 ”부산은 충분히 이런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도시가 됐다고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대구에서의 공연도 검토했지만 빅탑 텐트를 세우기 위한 5000평의 부지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태양의서커스 ‘루치아’는 10월25일부터 12월31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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