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태형'의 첫 출사표는 "화끈한 공격 야구로 우승!"...명장과 롯데의 도전이 시작됐다

김지수 기자 2023. 10. 24. 15: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재건 임무를 맡은 '명장'이 부산에 상륙했다. 김태형 신임 감독은 화끈한 공격 야구로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는 24일 오후 롯데호텔부산 사파이어룸에서 구단 제21대 김태형 감독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강훈 롯데 야구단 대표이사를 비롯해 주장 안치홍, 투수조장 구승민과 김원중, 최고참 전준우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태형 감독은 이강훈 대표이사가 건네준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꽃다발을 전달받았다. 김태형 감독 스스로도 이 자리가 떨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취임사에서 "설레고 기대도 된다. 야구의 도시 부산에 롯데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다"며 "앞으로의 계획은 차차 말씀드리겠지만 굉장히 설렌다. 나를 선택해 준 롯데 구단, 신동빈 구단주님, 롯데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롯데는 올 시즌에도 7위에 그치며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2018 시즌 8위, 2019 시즌 10위, 2020 시즌 7위, 2020~2021 시즌 8위에 이어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길고 긴 암흑기 청산을 위해 김태형 감독에 지휘봉을 맡겼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0일 계약기간 3년, 계약금과 연봉 6억원 등 총액 24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최근 재계약을 체결한 이강철 KT 위즈 감독과 함께 현역 사령탑 최고 대우로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김태형 감독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이다. 2015 시즌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2022년까지 8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3회, 통합우승 2회를 일궈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최초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역사를 쓰기도 했다.


2022 시즌 종료 후 두산과 재계약이 불발된 뒤 올 시즌은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현장을 떠나 있었지만 '야인 생활'은 1년이면 충분했다. 

롯데는 지난 8월 28일 래리 서튼 전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자진 사퇴한 이후 차기 사령탑 문제를 심사숙고해 왔다. 모기업 수뇌부가 직접 움직였고 성민규 전 단장의 경질과 김태형 감독의 선임을 동시에 결정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을 향한 구단과 롯데팬들의 기대감은 하늘을 찌른다. 최근 몇 년 동안 시즌 초반 반짝한 이후 중반부터 성적이 추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던 가운데 새 사령탑과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내년 시즌 준비 및 팀 전력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롯데의 짧은 전성기 시절처럼 호쾌한 공격 야구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세상에 계획대로 되는 게 어디 있나. 다 만들어가야 한다. 내가 직접 보지 못했던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보고 느끼고 판단하는 게 먼저"라면서도 "롯데팬들이 굉장히 열정적이다. 선수들과 화끈한 공격 야구를 하고 싶다. 찬스가 왔을 때 상대팀을 몰이붙이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모든 감독이 새 팀에 합류하면 부담을 느낀다. 이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며 "나는 부담보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부담감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선수들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오는 25일부터 김해 상동에 있는 롯데 2군 구장에서 마무리 훈련 지휘를 시작한다. 오전에 선수단 전체와 짧은 상견례를 갖고 곧바로 선수 개개인의 특징과 기량 파악에 나선다.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 훈련이 끝나야만 구체적인 내년 목표를 얘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밖에서 지켜본 롯데와 안에서 직접 지켜본 롯데는 다르다면서 현재 전력 평가 역시 선수들과 호흡 이후로 미뤘다.

김태형 감독은 "기존 롯데 선수들은 내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군제대 선수, 신인 선수들은 모른다"며 "좋은 유망주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 선수들을 유심히 보려고 한다. 이름이 거론되는 선수들도 있는데 눈여겨 보겠다"고 설명했다.

마무리 훈련 강도는 높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는 2022 시즌 종료 후에는 한 달 가까이 강도 높은 마무리 훈련을 진행했지만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는 선수 맞춤형 훈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마무리 훈련은 단체 운동 시간보다는 개개인을 집중적으로 보려고 한다"며 "선수별로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수들이 스스로 느끼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은 잊지 않고 당부했다. 마무리 훈련 기간 목적 의식을 가지고 땀 흘려야 한다는 점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개인 기록이 좋았던 선수들도 시즌이 끝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이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몸으로 느끼는 게 중요하다. 이 부분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롯데 지휘봉을 잡기를 간절히 원하고 응원했던 롯데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롯데팬들은 서튼 감독이 물러난 직후부터 김태형 감독의 부임을 목놓아 외쳤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팬들께서 여름부터 제 이름을 많이 언급하셨다. 기분이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얘기가 나와서 덤덤해졌다"며 "롯데팬들의 열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게감이 느껴진다. 열정적인 선수들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