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수영 간판 조기성, 항저우 APG 자유형 100m 은메달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조기성. 사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 수영 간판 조기성(28·부산장애인체육회)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기성은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 남자 S4등급 자유형 100m 결선에서 1분30초03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스즈키 타카유키(일본·1분24초96)에 5.07초 뒤져 2위에 올랐다.

2014 인천 대회(금1, 은1, 동1), 2018 인도네시아 대회(은3)에 이어 세 번째로 APG에 출전한 조기성은 APG 통산 일곱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기성은 대회 첫 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 다섯 번째 메달을 안겼다.

자신이 만든 휴대폰 케이스를 내보인 조기성. 연합뉴스

조기성은 경기 뒤 "금메달을 노렸는데 아쉽다. 하지만 1분31초대였던 내 시즌 최고 기록을 앞당긴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스즈키 선수가 정말 잘했다.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남은 대회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결선은 주최 측의 사정으로 오전으로 앞당겨 열렸다. 전날 저녁에 통보받은 조기성은 비슷한 시간에 열리는 자유형 200m 예선을 포기하고 100m에 집중해 은메달을 수확했다. 200m가 그의 주종목이었지만, 선수 부족으로 스포츠 등급이 통합(S1~S5)되는 바람에 과감하게 포기했다. 등급의 숫자가 낮을수록 장애 정도가 심하다.

조기성은 장애인 수영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50ｍ, 100ｍ, 200ｍ를 제패해 한국 패럴림픽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다. 지난 8월엔 평영으로 종목을 바꿔 나선 맨체스터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주종목인 평영이 선수 부족으로 이번 대회에선 빠졌지만, 첫 종목에서부터 메달을 따내며 전망을 밝혔다. 조기성은 26일 자유형 50m와 배영 50m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임은영(경기도장애인체육회)은 여자 S8등급 배영 100m 결선에서 1분32초65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참가 선수 5명 중 4위로 도착해 아쉽게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눈물을 보인 임은영은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열심히 준비했는데 준비한 만큼 보여주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중국 선수들과 응원단의 기에 눌린 것 같다. 정말 아쉽다"고 했다.

임은영의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왼쪽 다리 후방 십자인대가 좋지 않다. 임은영은 "경기 막판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오랜만에 배영 기록이 괜찮게 나왔다. 그럭저럭 만족한다"고 말했다. 임은영은 접영 100m와 단체전 및 혼계영, 자유형 50m 등 4개 종목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항저우(중국)=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