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팬데믹 이후 고용률 늘었지만…노동생산성은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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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용률은 빠르게 상승했지만 노동생산성 증가세는 둔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은 24일 '팬데믹과 실업률 하락'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노동시장 변화를 분석했다.
실제로 팬데믹 이후 산업간 고용 재조정의 노동생산성 기여도는 2.8%p 상승하긴 했지만,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4.6%p)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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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서비스 회복, 여성 고용 확대로 노동 공급 늘어
고용재조정 지연 등으로 노동생산성 증가율 하락
[한국경제TV 김채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용률은 빠르게 상승했지만 노동생산성 증가세는 둔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은 24일 ‘팬데믹과 실업률 하락’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노동시장 변화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실업률 하락 원인으로 ‘대면 서비스업의 빠른 회복’, ‘근로 시간의 감소’, ‘근로조건 유연화 및 사회적 통념 변화’, ‘노동 비축’ 등 네 가지를 들었다.
대면 서비스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학력이나 기술 요건이 상대적으로 낮아 한 달 이내에 빈 일자리가 채워질 확률인 ‘매칭 성공률’이 높았단 분석이다.
또한 팬데믹 이후 주당 근로시간도 감소하며 취업자 수가 93만명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1411명에 불과했던 ‘자발적’ 단시간 근로자는 지난해 2050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단시간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2.1%에서 55.6%로 늘어났다.
유연근무제의 확대도 근로시간을 줄여 취업자 수를 늘리는데 기인했다.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기혼 여성의 유연근무제 활용 비중이 14.4%에 그쳤지만 2021~2022년에는 20%를 웃돌았다.
특히 팬데믹 이전과 비교할 때 여성 고용률과 경제 활동 참가율은 각각 1.7%포인트(p), 1.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 부담이 있는 유자녀 여성의 고용률 상승이 무자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팬데믹 이후에도 인력난을 겪는 기업들이 예비적 동기에 의해 기존 취업자의 고용을 유지(노동 비축)하려는 경향도 보인다.
다만 한은은 기업들의 인력난이 여전해 노동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를 거치면서 저생산성 산업에서 고생산성 산업으로 고용이 이동하는 ‘고용 재조정’이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노동생산성이 향상하게 되는데 팬데믹 이후 산업 간 고용 재조정의 기여도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팬데믹 이후 산업간 고용 재조정의 노동생산성 기여도는 2.8%p 상승하긴 했지만,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4.6%p)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장은 “고용 재조정의 관점에서 서비스업보다는 제조업 위주로 회복돼야 고용 재조정이 잘 일어났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도 “제조업 취업자 수가 추세적으로 줄고 있고 앞으로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앞으로도 팬데믹이 초래한 노동시장의 구조변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듦과 동시에 기존의 많은 일자리를 파괴할 것”이라며 “구조변화의 영향을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양적 고용지표 이외에도 다양한 미시적 정보를 활용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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