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뛰자 “미분양 잡자” 수도권 미분양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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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주택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데다 신규 분양 공급이 줄면서 '내 집 마련' 수요 등이 일종의 차선책으로 미분양 주택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든 배경에는 빠른 분양가 상승세가 있다.
공급 감소도 주택 수요층이 미분양 물량을 찾는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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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주택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데다 신규 분양 공급이 줄면서 ‘내 집 마련’ 수요 등이 일종의 차선책으로 미분양 주택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부동산인포 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8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1811가구로 지난 1월 7만5359가구에서 17.9% 줄었다. 미분양 물량은 올해 2월 7만5438가구를 정점으로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감소세는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1월 1만2257가구에서 8월 7676가구로 37.3% 줄었다. 지방은 같은 기간 6만3102가구에서 5만4135가구로 14.2%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든 배경에는 빠른 분양가 상승세가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집계로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년 전과 비교해 14.1% 상승했다. 한 예로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 뉴타운에 공급된 아파트의 경우 올해 4월만 해도 최고 9억7600만원(휘경자이 디센시아)이었던 전용면적 59㎡ 분양가는 이달 14억4026만원으로 6개월여 사이 47.6%(4억6426만원) 뛰었다.
공급 감소도 주택 수요층이 미분양 물량을 찾는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2만6345가구로 연간 36만~38만 가구가 공급됐던 2020~2022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올해 인허가와 착공 실적도 크게 감소해 향후 분양시장에 나올 아파트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계약자가 나타나지 않았던 악성 미분양 물량도 잇따라 해소되고 있다. 지난해 4월 청약 1순위에서 마감하고도 계약 포기 속출로 30% 넘게 미분양으로 남았던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가 1년 반 만인 이달 완판을 선언했다. 이 아파트는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11억5003만원으로 당시 고분양가 논란을 직격으로 맞은 단지였다.
인천에서는 올해 3월 말 224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서 34명만 신청해 크게 미달이 난 서구 오류동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가 지난달 미분양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경기 파주 ‘e편한세상 헤이리’도 약 9개월 만에 분양을 마감했다.
최근 미분양 딱지를 뗀 대구 수성구 첫 자이 브랜드 아파트 ‘범어자이’와 ‘만촌 자이르네’도 지난해 청약시장에 나왔지만 고분양가 논란에 1년 넘게 제자리를 맴돈 단지들이다. 지난 5월 분양 당시 전용 78㎡가 12억원 가까운 가격에 나왔던 만촌 자이르네는 10%대 계약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첨자는 견본주택을 방문해 계약 해지를 요구하며 기물을 때려 부수기도 했다.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미분양을 털기 위해 가격을 최대 25% 할인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 당시엔 비싸다고 생각했던 곳도 최근 분양가가 많이 오르고 집값도 오르면서 공급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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