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령탑 김태형 취임 일성 “최종 목표는 우승”
“우승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 자리에선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말하겠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21대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56) 감독의 취임 일성이다. 최근 6년 내리 가을야구 초청장을 받지 못한 KBO리그 대표 약체를 이끌게 된 우승 청부사는 “설레고 기대가 된다. ‘야구 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롯데의 감독이 됐다. 1차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고, 그 다음 목표는 우승이다”고 했다.
김 감독은 2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책임감’이란 단어를 수차례 강조했다. 롯데라는 국내 최고 인기팀을 맡았다는 부담감에서 그치지 않고 롯데를 우승팀으로 이끌겠다는 도약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의 이번 부산행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 구단과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명장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다. 롯데는 2018년부터 올 시즌까지 가을야구를 매번 TV로 구경한 반면,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처음 잡았던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페넌트레이스 3위를 기록했던 2015년에는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아성을 무너뜨렸고, 2016년과 2019년에는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김 감독은 “기존 롯데 선수들을 많이 보기는 했지만, 젊은 선수들은 잘 알지 못한다. 훈련을 통해서 내가 스스로 느끼며 보고 판단하겠다”면서 “부산 야구팬들이 열정적이시지 않나. 화끈한 공격 야구를 하면서 찬스가 왔을 때 몰아붙일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사령탑 통산 645승(역대 9위)을 기록한 김 감독은 3년 24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6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는 최근 KT 위즈와 재계약한 이강철 감독과 함께 현역 사령탑 최고대우다. 그만큼 롯데가 김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이날 취임식에서 “24억원이면 정말 많이 받았다”는 말로 미소를 지은 김 감독은 “선수들도 감독이 바뀔 때마다 팀이 먼저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서로 느끼는 점을 많이 이야기하겠다”고 소통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올겨울 FA가 되는 전준우와 안치홍이 직접 참석했다. 김 감독은 “전준우와 안치홍에겐 ‘남아서 나를 도와 달라’고 했다. 이강훈 대표이사님께도 ‘감독은 선수가 많을수록 좋다. 필요한 선수들이다’라고 말씀드렸다”고 웃었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롯데는 코칭스태프도 새로 짜고 있다. 이미 기존 코치 8명이 나갔고, 새 인물을 찾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아직 기존 소속팀 보고가 끝나지 않은 코치들이 있다. 어느 정도 확정이 되면 발표하겠다”고 했다.
부산=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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