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깎아줘도 소용없다…미끄럼틀 탄 中 집값 16% 하락
중국의 올해 주택 가격이 고점 대비 16% 하락했다고 중국경제주간이 24일 보도했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 평균 거래가격은 ㎡당 1만484위안(약 193만원)으로, 최고치였던 지난 4월 1만2469위안(약 229만원)보다 16%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 70대 도시 가운데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오른 곳은 15곳에 불과했다. 내린 곳은 이보다 약 3.5배 이상 많은 54곳에 달했다. 기존주택 상황은 더욱 나빠 70대 도시 가운데 전월보다 가격이 오른 곳은 베이징과 상하이·톈진·스자좡 등 4곳에 그쳤고, 57곳은 3개월 연·속 내림세였다.
중국 당국은 투기 과열을 잡기 위해 2020년 엄격한 규제에 나섰다. 하지만 경제 침체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부동산의 침체 장기화가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자 작년 말부터 규제 완화에 나섰다. 중국의 부동산은 GDP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급팽창했다. 중국인 재산의 약 80%도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첫 납입금 비율과 주택담보 대출 금리 우대 혜택을 주는 생애 첫 주택 자격 요건을 이전에 집을 샀지만, 처분한 사람에게도 적용했다.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 더욱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놨고 일부 도시는 모든 규제를 해제했다.
그러나 경제 회복이 더디고, 헝다에 이어 비구이위안 등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하면서 부동산 투자가 크게 위축됐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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