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 만에 15% 급등… ‘푸틴 심정지설’ 영향?
현물 ETF 승인 기대, 美 국채 금리 하락 영향
텔레그램발 ‘푸틴 침실 심정지설’ 상승 일조한 듯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24시간 동안 10% 넘게 급등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에 대한 기대감, 5% 선을 뚫고 올라갔던 10년물 국채 금리의 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에 따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심정지설’까지 제기돼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일시적으로 몰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24일(한국시간) 오전 11시쯤 미국 암호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15.70%, 1주 전보다 23.63% 급등한 3만5024달러를 가리켰다. 낮 12시50분 현재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3만4390달러를 표시하고 있다. 24시간 전 대비 상승률은 12.20%로 줄었지만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암호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은 낮 12시5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7.51%, 1주 전보다 14.56% 오른 182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암호화폐 시세를 결정하는 요인은 한두 가지로 설명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거론되는 핵심 요인은 시장에 풀린 유동성과 투자 심리다.
비트코인의 경우 내년 4월로 예정된 반감기, 미국에서 현물 ETF 상장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강세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랙록과 아크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미국 금융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신청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폴 그로월 최고법률책임자는 지난 22일 현지 경제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어떤 결정도 궁극적으로는 SEC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국채 금리 고점론이 제기된 점도 암호화폐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은 요인으로 꼽힌다.
연간 5% 선을 뚫고 올라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추가 상승을 부정적으로 본 ‘리틀 워런 버핏’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회장은 지난 23일 SNS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에 “채권 숏(공매도) 포지션을 모두 청산했다”며 “현재의 장기 금리 수준에서 공매도 유지에 위험이 너무 많다”고 적었다.
애크먼 회장은 지난 8월만 해도 미 장기 국채에 대한 공매도를 택했다. 당시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4.3%대, 10년물 금리는 4.1%대였다.
미 국채에 대한 애크먼 회장의 달라진 관점은 뉴욕 증권시장의 약세를 다소 완화했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보합세로 마감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0.58%(190.87포인트) 밀린 3만2936.4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7%(7.12포인트) 떨어진 4217.0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만 1만3018.33까지 0.27%(34.52포인트) 상승했다.
푸틴 대통령의 ‘위독설’이 암호화폐 시장의 등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물 ETF 상장 전망과 미 국채 금리 하락에 상승하던 비트코인 시세는 푸틴 대통령의 심정지 상태를 다룬 일부 외신 보도 이후인 이날 오전 7시부터 더 가파른 속도로 급등한 탓이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과 미러를 포함한 일부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22일 밤 심정지를 일으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는 SNS 텔레그램 채널발 소문을 실었다. 소문을 다룬 채널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해온 ‘제너럴 SVR’이다. 러시아 대통령 집무실 크렘린궁의 전직 관계자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채널로 실체는 명확하지 않다.
이 채널은 “푸틴 대통령 보안요원들이 지난 22일 밤 9시5분쯤 대통령 침실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달려들어갔다. 침대 옆에 쓰러진 푸틴 대통령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엑스에서 활동하는 해외 일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이 소문을 앞세워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간다. 비트코인을 비축할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그동안 주요국 통화와 자산 시장의 위기 때 상승했지만 재료를 소진한 뒤 하락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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