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개선에 항공업계 ‘훈풍’…올해 日여행객 1300만명
항공업계, 중단했던 日노선 재운항·소도시 노선 확대 등 대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 붙어있던 국내 항공업계에 올해는 일본여행 수요로 훈풍이 불었다. 엔데믹과 엔저, 정치적 영향 등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면서 항공업계도 일본 노선 확대에 힘을 실었다.
24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일본 노선 여객 수는 약 1361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100% 증가한 수치이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87.2%로 회복한 수준이다.
9월 한 달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많아졌다. 2019년 9월엔 일본 노선 여객 수가 약 100만명이었지만 지난달은 약 164만명으로 53.5% 늘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외국인 무비자 입국을 재개부터 증가한 여객 수는 올해 엔데믹을 맞이하자 그동안 억눌려왔던 여행 수요와 맞물려 더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국내와 가까운 데다 엔저 현상도 길어지고 최근 일본과의 관계도 우호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여행지로 선호도가 높다.
일본 여행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올해 4분기 해외 패키지 여행 예약 데이터(출발 기준) 기반 으로 분석한 ‘가을 및 겨울 해외 여행 트렌드’ 결과, 4분기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일본(16.9%)’이었다.
이에 국내 항공업계들도 일본 노선 재운항을 개시하고 일본 소도시 노선을 개발하는 등 일본 하늘길을 넓혔다.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한 항공사는 일본 노선이 주력인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국적사 중 가장 많은 일본 노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 노선 외에도 마쓰야마·시즈오카·히로시마 등 일본 소도시에 연이어 취항하며 한~일 노선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일본 소도시 노선인 인천~마쓰야마(주 5회), 시즈오카(주 3회), 히로시마(주 3회)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7회 매일 운항으로 증편했다. 이런 발 빠른 대응으로 일본여행의 문턱이 낮아진 지난해 10월부터 제주항공의 일본 수송객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지금까지 1위를 한 성과를 거뒀다.
대한항공은 동계부터는 3년 7개월 간 운항을 중단한 일본 소도시 3곳과 중국 3개 도시를 재운항할 방침이다. 역시 코로나19로 운항 중단했던 부산발 일본노선도 지난달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9일부터 인천∼가고시마 노선과 인천~오카야마 노선, 오는 31일부터는 인천∼니가타 노선 항공편 운항을 주 3회 재개한다.
티웨이항공도 지난달부터 인천발 사가 노선을 단독으로 재개했다. 지난 6월에는 청주국제공항에서 오사카 주 7회 운항을 시작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운항 중단됐던 일본 소도시 및 지방발 일본 노선 등이 운항 재개 되고 있으며, 엔저 효과로 일본 노선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한일간 정치·외교적 상황을 보면 일본여행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호조를 보이며 항공사 여객 수요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교수는 “정치적 상황과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정서는 비례하는데 최근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가 형성되면서 일본에 대한 국민 정서도 완화됐다”며 “글로벌 상황이 위기가 오더라도 일본 노선은 하방경직성이 생겨 비중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과 일본의 여객 수는 한 주간 실적 기준으로 일본이 29%, 중국이 13%로 두 배 이상 차이난다”며 “중국도 일본처럼 가까운 데다 싸고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아도 정치적인 사유와 국민 정서 등 이유로 중국과 일본의 비중 차이는 좁혀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이전의 85%만큼 회복됐으나 앞으로는 다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유가·고환율과 전쟁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는)다 달러 결제를 해야 하는데 환율과 유가 모두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전쟁까지 겹쳐 전망이 매우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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