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스트롱 YTN 만들 것"…3차 성장 맞이하나(종합)

금보령 2023. 10. 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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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콘텐츠 사업으로의 재진출 목표
유 회장, 시장서 'M&A의 귀재'로 알려져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24일 YTN 인수가 마무리되면 YTN을 강한 미디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유진그룹 본사 출근길에 아시아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YTN 인수 이후의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유 회장은 YTN 인수 배경과 자금조달 등의 여러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YTN을 어떻게 키우겠느냐는 질문에 "스트롱(strong) YTN"이라고 답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임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방송·콘텐츠 사업 재진출 목표

유진그룹도 전날 공식 입장문에서 "대한민국 대표 뉴스전문 채널인 YTN의 지분 인수를 통해 방송·콘텐츠 사업으로의 재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유진그룹은 1997년 부천 지역 종합유선방송사 드림씨티방송에 출자한 것을 시작으로, 은평방송을 인수하며 부천, 김포, 은평 지역에서 40만 명의 사업자를 거느린 케이블TV 사업자로 성장한 바 있다.

당시 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서는 처음으로 자사 브랜드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는가 하면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3000만달러를 유치하기도 했다. 미디어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가 2006년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드림씨티방송 지분을 CJ홈쇼핑에 매각하면서 미디어 사업에서 한발 물러섰다. 유진그룹은 "유진은 과거 케이블방송사업(SO)을 크게 성장시켰고, 현재도 음악방송 등 PP(program provider)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공사업인 복권사업 민간수탁자 역할을 10여년간 수행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그룹은 전날 3199억원을 써내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30.95%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유진그룹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을 하면 지분 매각 절차가 완료돼 YTN의 최대 주주가 된다. 유진그룹은 "입찰을 통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이 예정된 만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의 계획 등 기타 자세한 내용은 향후 말씀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방송법 등에 따라 위원회 의결을 거쳐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 및 공익성의 실현 가능성, 사회적 신용 및 재정적 능력, 시청자의 권익 보호, 대기업·언론사·외국인 등에 대한 방송사 소유 규제 등을 고려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 심사를 관련 법령에 따라 엄격하고 투명하고 신속하게 심사하겠다”고 강조했다.

3차 성장 시기 맞이하나

YTN 인수를 통해 유진그룹은 3차 성장의 시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유진그룹은 1954년 유재필 창업주(현 명예회장)가 세운 대흥제과가 모태다. 대흥제과는 영양제과로 이름을 바꾼 뒤 군대에 건빵을 납품하면서 회사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졌다. 장남 유경선 회장이 1985년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1차로 외형이 커졌다. 2004년 외국 업체와 경쟁 끝에 고려시멘트를 인수했고 2007년에는 로젠택배, 하이마트를 잇달아 인수했다. 서울증권 및 자회사를 인수해 금융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불황이 심화하면서 로젠택배와 하이마트를 매각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2차로 외형을 키웠다. 2015년 본사를 과거 여의도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있던 빌딩으로 이전했고 2017년 ㈜동양의 인수에 성공했다. 2018년 동양이 사옥을 여의도로 이전하고, 이로써 그룹의 중요 계열사들이 모두 여의도로 모였다. 2017년에는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었던 파인리조트를 19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는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건자재·유통, 금융, 물류·IT, 레저·엔터 등 4개 사업 부문 50여개 법인으로 구성됐고 임직원은 5000명이 넘는다. 주요 계열사로는 유진기업과 동양, 유진한일합섬, 유진투자증권, 유진투자선물, 유진자산운용, 유진로지스틱스, 푸른솔골프클럽 등이다. 재무 실적으로는 2021년 기준 그룹 매출은 3조5800억원, 자산은 5조4300억원, 영업이익은 1900억원이다.

'M&A의 귀재' 유경선 회장…3세 경영 승계작업 본격화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의 귀재'로 알려진 유 회장은 서울 중동고와 연세대 중문학과를 나왔다. 유진기업 회장을 거쳐 2004년에는 부친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을 맡게 됐다. 적극적인 M&A를 통해 그룹을 한때 재계 30위권 반열에 올려두기도 했다.

유진그룹은 올해 들어 3세 경영 승계작업 본격화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 3월 단행한 인사에서 유 회장의 장남인 유석훈 유진기업 당시 부사장을 그룹경영혁신부문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유 회장의 장녀인 유정민 동양 당시 부장 또한 상무보로 승진시켜 재무기획담당 겸 성장전략실장으로 발령했다.

1982년생인 유 사장은 연세대를 나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다. 이후 유진자산운용,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AT커니 등에서 근무했다. 2014년에는 유진기업 부장으로 입사했다. 유 사장은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청운중학교 동창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전날 유진그룹이 YTN 인수자로 알려지면서 유진그룹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기도 했다. 오후 4시쯤 발표가 난 이후 유진그룹과 주요 계열사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했다.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일일 데이터 허용량을 초과해 사이트가 차단된 것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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