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의 귀환…김가영 프로통산 6번째 정상, LPBA 최다 우승 타이

김명석 2023. 10. 2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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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이 23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상아를 꺾고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프로당구협회 제공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롭네요. 우승은 늘 좋습니다.”

‘당구 여제’ 김가영(40·하나카드)이 돌아왔다. 9개월 만이자 8개 대회 만에 여자프로당구(LPBA) 정상에 우뚝 섰다.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하는 등 등 좀처럼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다가 비로소 활짝 웃었다. LPBA 통산 최다 우승 타이기록도 세웠다.

김가영은 지난 23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LPBA 2023~24 5차 투어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상아를 4-1(11-4, 10-11, 11-4, 11-4, 11-3)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김가영은 LPBA 통산 6승을 기록,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와 다시 동률을 이뤘다. 김가영은 가장 먼저 5회 우승으로 이 부문 새 역사를 썼지만, 이후 스롱 피아비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최다 우승 영예를 빼앗겼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다시 LPBA 최강 자리로 올라섰다.

김가영이 23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상아를 꺾고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프로당구협회 제공

김가영은 지난 2019~20시즌 SK렌터카 LPBA 챔피언십을 통해 첫 우승을 달성한 뒤 2021~22시즌과 2022~23시즌 각각 2차례씩 정상에 섰다. 그러나 지난 1월 통산 5번째 우승을 끝으로 침묵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올시즌 개막전이었던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선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대회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였다.

‘다크호스’ 김상아와 마주한 3번째 결승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김가영의 우승을 이끈 건 역대 결승전에서 가장 많이 기록한 뱅크샷(14개)이었다. 김가영은 결승에서만 세트 평균 2.8개의 뱅크샷을 성공시켰다. 고비마다 뱅크샷을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첫 세트부터 뱅크샷 4개를 성공시킨 김가영은 11이닝 만에 11-4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는 10-11로 아쉽게 내줬지만, 3세트에선 2이닝 3점, 4이닝 5점에 10~11이닝에 걸쳐 3점을 더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기세가 오른 김가영은 4세트에서도 3~6이닝에 9점을 쌓으며 격차를 벌리는 등 우승에 마지막 세트만을 남겨뒀다. 우승을 눈앞에 둔 김가영은 5세트를 5이닝 하이런 6점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내며 결승전을 마무리했다.

김가영이 23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상아를 꺾고 통산 6번째 우승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프로당구협회 제공

김가영은 “사실 준결승부터 컨디션이 난조였다. 오늘 저를 살린 건 뱅크샷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좋아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경기는 해야 한다. 이 대신 잇몸이 있고, 내가 가진 것을 다 쏟아부어서 한 점 한 점 따려고 했다. 목표도, 한계도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려고 한다. 내 안의 능력을 아끼지 말고, 다 꺼내서 쏟아부어보는 게 필요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우승 상금 3000만원을 더한 김가영은 LPBA 누적상금 2억 6640만원으로 상금랭킹 1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 강지은(SK렌터카) 등을 잇따라 제압하고 결승까지 오른 김상아는 김가영의 벽을 넘지는 못해 데뷔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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