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팬데믹 이후 고용률 상승…기업 인력난 여전"

고정삼 2023. 10.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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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고용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취업자 수는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크게 증가한 반면, 근로시간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오 팀장은 "팬데믹 이후 산업별 노동 수요 변화에도 불구하고 산업 간 고용 재조정(labor reallocation)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못하면서 기업들이 원하는 인력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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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고용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근무 여건과 산업 구조 등의 변화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산업 간 고용 재조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기업들은 여전히 인력난을 겪다는 진단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점이 노동 생산성 향상에 제약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팬데믹과 Job-rich recovery' 보고서에서는 이같은 진단이 담겼다. 'Job-rich recovery'는 경기 회복기에 고용률이 빠르게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우선 대면 서비스업의 빠른 회복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대면 서비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해당 산업이 상대적으로 매칭 성공률이 높아, 방역 대책 해제 이후 노동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는 데 기여한 것이란 평가다.

근로자들의 근무 시간이 감소한 것도 전체 취업자 수를 늘린 원인으로 지목된다. 취업자 수는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크게 증가한 반면, 근로시간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장은 "근로시간 감소는 결과적으로 취업자 수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노동공급량은 총근로시간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노동 공급량을 유지하기 위해 취업자 수가 늘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업별 취업자수와 산업별 매칭 성공률 그래프.ⓒ한국은행

또한 팬데믹을 거치면서 근로 조건 유연화와 사회적 통념의 변화가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팬데믹 이전 기혼 여성의 유연근무제 활용 비중은 지난 2019년 14.4%였지만, 2021부터 지난해 중에는 20%를 상회했다. 특히 재택근무 활용은 팬데믹 이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감염병 확산 이후 불가피하게 늘어난 남성의 육아 분담이 부부 맞돌봄 문화로 확산되며 기존의 사회적 통념도 빠르게 변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성들의 노동 공급에 우호적인 근로 환경이 조성돼 여성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전 대비 여성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각각 1.7%포인트(p), 1.3%p 상승한 반면, 남성 고용률은 0.3%p 상승하고, 경제활동참가율은 0.7%p 하락했다.

다만 기업들은 여전히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오 팀장은 "팬데믹 이후 산업별 노동 수요 변화에도 불구하고 산업 간 고용 재조정(labor reallocation)이 원활하게 일어나지 못하면서 기업들이 원하는 인력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Job-rich recovery 과정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노동 공급 기반이 확대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면서도 "고용재조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한 채 노동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노동 생산성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 경직성, 팬데믹 기간 중 고용 유지 지원 정책 등으로 산업 간 고용 재조정이 활발하지 못했던 점은 앞으로도 노동 생산성 증가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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