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불모지’ 사우디…“이제 ‘기회의 땅’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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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중동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의 경우 산업 구조가 석유산업으로 편중돼 국민소득 수준은 높은 반면, 의약품 자급률은 낮고 식습관으로 인한 만성질환자가 많아지고 있어 국내 업계에 매력적인 신흥 시장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내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운 사우디 현지 특성상 이번 국빈 방문으로 사업 확장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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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수입의약품 의존…한국 비중은 1% 미만
국빈 방문 계기로 부처 간 네트워킹 활성화
“현지 시장 진출 기회 많아질 것”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중동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의 경우 산업 구조가 석유산업으로 편중돼 국민소득 수준은 높은 반면, 의약품 자급률은 낮고 식습관으로 인한 만성질환자가 많아지고 있어 국내 업계에 매력적인 신흥 시장이다. 앞으로 양국의 관련 부처 간 네트워킹이 많아지면서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한국과 사우디는 이날 보건 분야에서는 제약 관련 협력, 백신과 의약품, 진단 도구 개발 및 전 세계 항생제 내성 문제 대응 등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22일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사우디 식약청(SFDA)이 식품·의료제품 분야 협력 강화와 공동 연구·교육 교류 추진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MOU는 국내 기업들의 사우디 수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아직까진 불모지나 다름없는 사우디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우디는 중동에서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이기도 하다. 의약품 시장 규모가 10조원을 훌쩍 넘는다. 에이전트 관계자는 “사우디에선 현지 정부기관 인사와의 관계를 나누는 비즈니스 문화가 주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규제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 평균 소득 수준이 높은 사우디는 식습관 서구화로 당뇨, 고혈압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사우디 성인 남성의 4명 중 1명은 비만 혹은 당뇨 관련 질환 환자다. 국민 25%가 고혈압, 6%가 심장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여성 합계출산율이 2.5에 이르는 만큼 사우디 인구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인구는 3540만명으로 2018년(3340명) 대비 6% 증가했다. 이중 인구의 절반이 30대 이하로 구성돼 있어 향후 의약품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사우디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진출하기는 쉽지 않은 시장이었다. 현지에서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의약품 선호도가 높은 데다, 이들 국가에서 허가·판매된 적 있는 제품에 한해 통과가 용이해서다. 그렇지 않으면 품목허가신청 과정에만 최소 12개월이 걸린다. 사우디 의약품 수입액의 70%가 스위스, 독일 등 유럽 글로벌 제약사가, 15%는 미국이 차지하는 이유다.
다만 이번 국빈 방문으로 양국 간 협력이 활성화하면서 기회가 늘 수 있다는 평가다. 그간 사우디 수입 의약품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가 안 됐다.
사우디 의약품 시장에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는 곳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위식도 역류성 치료제 ’펙수클루(펙수프라잔염산염)‘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지난 1월, 8월 각각 품목허가신청을 한 상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내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운 사우디 현지 특성상 이번 국빈 방문으로 사업 확장의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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