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은 컬트”…‘이준석 저격수’ 자처하는 조정훈
국민의힘과 합당 절차를 밟고 있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조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다들 이준석을 품어야 된다고 하는데, 아무도 이준석이 변해야 된다고는 안 하는 것 같다”며 “쌍방이 모두 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망해라, 망해라 하는 멘탈을 가지고는 한집에서 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통합’ 메시지가 이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까지 포용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해석에 대한 발언이다.
조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말싸움은 국내 최고인데 과연 이게 보수 정치의 본질과 어울리느냐”며 “MSG도 오래 먹으면 몸을 다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요한 박사나 국민의힘도 탕자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하지만, 결국 탕자가 돌아와야 되는 것이다. 이 전 대표가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유승민ㆍ이준석 신당’이 출범할 경우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신당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얻은 데 대해선 “조정훈 신당을 섞어도 그렇게 나왔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정치에 대해선 국민이 신상을 항상 좋아한다”면서도 “진짜로 투표장에서 그렇게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21~22일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7.7%가 ‘유승민ㆍ이준석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은 38.1%, 국민의힘은 26.1%였다. (※10월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5명 대상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조 의원은 지난 19일 채널A 인터뷰에서도 ‘이준석 신당’에 대해 “컬트(사이비, 이단) 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준석 신드롬이 상징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란 큰 배 안에서 새로움을 드러내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떠나는 순간 완전 다른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또 5일 MBC 라디오에선 “여당 구성원이라면 같이 십자가를 져야 한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못하는 거 돌만 던지고 있는 것은 역할이 아니다”라고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국민의힘에 합류해 ‘내부 비판자’ 역할을 하겠다면서도, 자신은 이 전 대표와는 다르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연일 이준석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 조 의원에 대해 당 일각에선 “중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조 의원이 국민의힘의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에 서울 마포갑 공천을 원하는 조 의원이 당 지도부 및 지지층을 향한 맞춤형 발언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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