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불순, 여러 원인 거론되는데… 하나하나 따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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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 여성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한다.
하지만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사람들도 있다.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 생리불순생리불순은 생리 주기, 기간, 양이 불규칙한 것을 의미한다.
◇생리불순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 ▷다낭성난소증후군=가임기 여성이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생리불순을 겪는다면 먼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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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형태로 나타나는 생리불순
생리불순은 생리 주기, 기간, 양이 불규칙한 것을 의미한다.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배나영 교수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생리불순에)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등이 비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증상까지 포함해서 '월경장애'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생리는 3~7일 지속하고, 21~35일의 주기를 가진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생리량은 20~60mL를 정상 범위로 여긴다. 주기가 21일보다 짧으면 빈발월경, 길면 희발월경이다. 생리량이 적으면 월경과소, 생리량이 많거나 생리 기간이 길면 월경과다라고 한다. 생리를 세 달 이상 안 하면 무월경 상태로 본다.
◇생리불순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
▷다낭성난소증후군=가임기 여성이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생리불순을 겪는다면 먼저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생기면 난소에 남성호르몬이 증가해 배란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배란 자체가 순조롭지 않으니 생리주기도 불규칙해진다. 남성호르몬(안드로겐) 과다 상태는 고안드로젠혈증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몸에 털이 많아지는 다모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만약 생리불순과 다모증을 모두 겪고 있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호르몬제로 치료할 수 있다.
▷갑상선 질환=갑상선 호르몬도 생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줄어들면 뇌하수체에서 갑상선 자극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이때 프로락틴(젖 분비를 담당하는 유즙 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고프로락틴혈증도 겪는다. 이로 인해 생식샘 자극 호르몬이 억제되고 난소와 같은 성선에 자극이 안 가면서 성호르몬도 줄어든다. 성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서 생리불순이 나타나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 혈압 이상 등이 생리불순과 함께 관찰된다면 갑상선 질환일 수 있어 검사받는 것이 좋다. 갑상선 질환은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거나 적기 때문에 발생하므로 호르몬 균형을 되찾는 치료를 해야 한다.
▷뇌종양=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겨 생리불순을 겪는 경우도 있다. 뇌하수체 종양이 자라면 정상 뇌하수체 조직이 파괴되면서 프로락틴이 과다 분비될 수 있다. 프로락틴이 과다 분비되면 월경량이 감소하거나 무월경이 지속되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특히 프로락틴이 분비되는 세포에 종양이 생기면 성욕이 떨어지고, 유즙이 나오는 증상도 동반되기 때문에 생리불순과 함께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뇌종양을 의심해야 한다. 뇌종양은 뇌하수체 기능을 회복할 호르몬제 치료와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로 치료한다.
▷저체중=저체중은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해 생리불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배나영 교수는 "여성호르몬은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체지방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있다"며 "저체중이면 체지방이 적다 보니 여성호르몬도 상대적으로 적게 분비된다"고 말했다. 다만 체질적으로 저체중인 경우보다는 급격한 체중 감량을 겪었을 때 생리불순이 생긴다. 배 교수는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체지방에 영향을 주고, 호르몬 균형을 잃어 생리불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정상 체중으로 돌아오면 생리불순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과도하게 얇은 자궁내막=자궁내막이 얇아서 비정상적 자궁 출혈로 생리불순을 겪을 수 있다. 자궁내막은 여성 호르몬에 의해 증식하고 탈락하면서 두께가 계속 변한다. 배나영 교수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고 감소하는 변동이 주기적이어야 하는데, 급격하게 변하게 되면 자궁내막이 두꺼워지지 못해 출혈이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의 두께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치료법에 대해서는 아직 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무작정 방치하면 만성 빈혈, 암으로 이어질 수도
무월경을 방치하면 자궁내막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배나영 교수는 "생리를 하지 않으면 편해서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자궁에 부담을 준다"며 "무월경이 지속되면 자궁내막에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계속 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성호르몬에 계속 노출되니까 자궁내막은 계속 증식해서 자궁내막증식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심하면 자궁내막암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월경과다를 겪고 있다면 만성 빈혈에 시달릴 위험이 크다. 특히 몸이 이런 상태에 적응하면 어지러움 등 빈혈 증상을 못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심장에서는 산소 공급을 정상 수치만큼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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