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립선비대증 환자 급증한다는데… 이유는?
◇전립선비대증,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
전립선비대증이란 말 그대로 전립선이 커지는 질환이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커지는데 조직학적으로 60대에서 60%, 70대에서 70%, 80대에선 80%의 남성에서 전립선비대증이 발견된다. 전 세계적으로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계속 증가 추세다. 국내 건강보험 청구데이터를 이용한 연구에서도 2012년 인구 10만 명당 1만847명 이었던 전립선비대증이 2016년 2만3552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식생활의 서구화, 노령인구 증가,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가늘어진 소변 줄기‧잔뇨감이 주증상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요도가 좁아져 소변 배출에 어려움을 느끼는 증상이다. ▲배뇨 후 잔뇨감 ▲끊어지는 소변 줄기 ▲약한 소변 줄기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고 힘을 주어야 나오는 현상 등이다. 두 번째는 방광의 자극 증상이다. ▲배뇨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이 마렵거나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힘들거나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깨는 등이다.
전립선비대증은 항문에 직접 손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보고 상태를 검사하는 직장 내 수지검사와 직장 초음파 검사로 진단한다. 초음파 검사는 전립선의 크기, 모양, 음영 등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또한 소변 줄기의 이상 유무 및 증상의 경중을 구분하기 위해 요속 측정기 및 잔뇨 측정을 통해 치료 전 배뇨기능의 상태와 치료 후 증상의 호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만약 직장 내 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을 만졌을 때 돌출되고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는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때는 전립선암의 종양 지표로 사용하고 있는 혈액 내 PSA 수치를 측정하여 전립선암 여부를 결정한다.
◇유로리프트‧홀렙수술로 치료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중등도 이상의 환자에서는 대부분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고려한다.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 중 대표적인 것이 ▲유로리프트와 ▲홀렙수술이다. 유로리프트는 전립선이 크지 않을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효과적인 시술법으로, 금속실을 이용한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특수 금속실 (결찰사, 유로리프트)을 넣은 뒤 집도의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는 시술이다. 국소 혹은 척추 마취로 20분 내외의 짧은 시간 동안 시행한다. 특히 조직을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다만 아직까지 보험적용을 받지 못해 시술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홀렙수술은 전립선의 크기에 상관없이 시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술 방법이다. 홀렙수술은 홀뮴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 절제술로 기존의 내시경 수술과 달리 전립선 피막(껍질) 면과 비대해진 전립선 사이를 통째로 분리해 제거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작거나 큰 전립선에서도 무리 없이 시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개복하지 않고 요도를 통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분리하여 제거할 수 있어 피부에 절개 자국 없이 출혈 및 감염 우려를 최소화한다. 환자들이 수술 후 발기 기능 저하, 성욕 감퇴와 같은 부작용을 걱정하는데 발기에 관련된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보험적용이 되며, 특히 일반적으로 수술 후 3일 정도면 일상생활에 복귀할 정도로 회복도 매우 빠르다.
이준호 교수는 “겨울철 급증하는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감기약뿐만 아니라, 추운 날씨나 과도한 음주도 전립선을 붓게 하거나 방광에 무리를 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비대증 환자라면 외부활동 시 낮은 기온에 대비하고 음주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고, 50대 이상의 남성의 경우 평소 전립선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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