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남다른 25년차 슈퍼스타 이효리의 굴욕 사진 대처법
1998년 1세대 걸그룹 핑클의 리더로 데뷔한 이효리는 25년 내내 슈퍼스타였습니다. 그룹으로서도, 솔로로서도 정상에 섰던 그는 연예대상을 탄 첫 가수이기도 합니다. 라이징 스타들을 다룬 기사의 타이틀에는 늘 '이효리 비켜'가 따라붙곤 했고, 모든 라이프스타일이 화제를 불렀습니다. 10년이 넘도록 중단했던 광고 출연을 재개하겠다는 선언이 있은 후엔 100여 개의 업체가 섭외에 나섰다고 하니, 한 번 슈퍼스타는 영원한 슈퍼스타인가 봐요.
다만 그 화제성과 유명세는 이효리 본인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도 가져다 줬을 거예요. 공식석상에 나설 때마다 품평을 받고, 사진이 잘못 찍히기라도 하면 영영 온라인 상에 남아 두고두고 회자되니까요. 최근 몇 년 사이 활발히 활동 중인 이효리가 또 한 번 그런 상황을 겪게 됐습니다. 한 패션 행사장에서 촬영된 사진 속 메이크업이 평소의 이효리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이효리는 오랜만에 찍힌 '굴욕 사진'이 화제가 되자 인스타그램에 이를 공유하며 유쾌하게 대처했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고민이 많았는지, 절친 정재형의 유튜브에서 최근의 자신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어요. 요즘 그의 화두는 '감'이라는데요. 이효리는 "요즘은 나 정도의 센스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여기서 '살아남는다'는 표현은, '후져 보이고 싶지 않다'는 그의 소망을 담은 말이었어요.
이어 "옛날에는 나의 센스가 너무 뛰어나서 뭘 해도 (내가) 처음 하는 게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며 "그게 힘든 건 아니지만 지금 어린 친구들에게 센스 있게 뭔가를 더 제시하고 보여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이미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과 그렇지 않은 스타일을 알고 있는데, 새로움을 위해 과감한 변신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였죠. 이에 정재형이 스타일리스트와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맡겨 보라고 말하자 이효리는 "문제는 우리(나와 스태프) 다 늙었다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거의 20년 동안 함께 해 온 스태프들 역시 '감'에 있어 이효리와 별로 다르지 않을 텐데, 이를 교체하기엔 정이 너무 깊다는 게 그의 또 다른 고민입니다. 아티스트 입장에서나 스태프 입장에서나 요구 사항을 정확히 전달하기도 받기도 힘들고요.
게스트로 출연한 KBS 2TV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이효리는 화제의 이벤트 사진을 언급하며 "사진 이슈는 제가 달고 사는 이슈"라며 웃으면서도 "기자님은 잘못 없다. 그림이 아니라 사진이지 않나. 사진은 없는게 찍힐순 없다"라고 다시 한 번 유쾌한 대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저 사진이 진짜 싫었으면 제 인스타그램에 올리지도 않았을 거다. 그런데 너무 웃겨서 재밌게 한번 올려봤는데 그렇게 됐더라"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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