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미, 1조4000억 투자 SiC 라인 통해 글로벌 전력반도체 시장 선도
향후 3년간 최대 1000여명 국내 고용 확대로 지역사회와 상생
글로벌 전력반도체 2위 기업 온세미(onsemi)가 1조4000억원을 투자, 국내 실리콘 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생산 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해 전력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전력 반도체는 전자 기기에서 전력 변환과 전류 분배, 제어 등의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가전 제품뿐 아니라 각종 모바일 기기와 통신 인프라 등 다양한 곳에서 쓰인다. 이중에서도 SiC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태양광 등에 특화된 전력반도체 소재로 평가받는다.
온세미는 24일 오전 10시 경기도 부천시 사업장에서 최첨단 SiC 제조 시설(S5 라인) 준공식을 가졌다. 해당 시설은 풀가동 시 연간 100만 이상의 200 밀리미터(mm) SiC 웨이퍼를 제조할 수 있다.
SiC 디바이스는 전기차(EV), 에너지 인프라, 고전력 전기차 충전기의 전력 변환에 필수 부품이다. 이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SiC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당분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SiC 전력 반도체 탑재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이에 온세미는 부천 팹 증설을 통해 추가 생산 능력에 대한 시급한 수요를 해결함으로써 고객에게 지속적인 공급을 보장하고 지능형 전력 솔루션 분야의 리더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건축 공사를 통해 새로운 첨단 150mm(6인치)/200mm(8인치) SiC 팹 라인의 건설 및 첨단 유틸리티 건물, 인접 주차 건물 건설이 완료됐다. S5 라인은 총 2개동으로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구성됐다.
부천 SiC 라인은 150mm 웨이퍼 생산으로 시작해 2025년 200mm SiC 공정이 인증되면 200mm로 전환된다. 온세미는 2025년까지 부천 공장에서 SiC 전력 반도체 생산량을 10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온세미는 SiC 제조 능력 향상을 위해 앞으로 3년간 최대 1000여명의 국내 직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는 현재 약 2300명의 인력보다 40% 이상 늘어나는 수치다.
온세미 CEO 하산 엘 코우리(Hassane El-Khoury)는 "부천의 150 mm/200 mm SiC 웨이퍼 팹은 완전히 통합된 SiC 공급망의 지속적인 성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전 세계 전기화(electrification)의 가속화를 지원한다. 지난 5년은 부천 직원들이 거둔 뛰어난 성과를 확인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정부 기관과의 공동의 협력에서 이룰 수 있는 점들도 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병곤 온세미 코리아 대표이사는 "최고의 품질과 최고의 성능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가장 신뢰받는 SiC 생산업체가 되겠다"면서 "규모와 생산성, 속도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한편 임직원들이 일하기 좋고 오래가는 회사를 만들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준공식에는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조용익 부천시장, 국회의원, 김종흠 부천상공회의소 회장 등 고위급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지역사회, 주요고객사, 협력사, 반도체 업계 대표들도 함께 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온세미가 부천 SiC 웨이퍼 팹 증설을 위한 전략적 계획을 성실하면서도 빠르게 실행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부천시는 기술 분야 신규 고용 창출은 물론, 전기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세미는 모토롤라 반도체 사업부를 모체로 출발한 회사로 1999년 분사 이후 여러 M&A(인수 합병)를 거쳐 현재의 기업에 이르렀다.
한국 지사인 온세미 코리아는 삼성전자의 부천공장을 1999년 4월 인수하며 시작됐다. 현재 1조3000억원 매출, 22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중이다. 온세미 코리아는 경기도 부천, 분당과 서울 양재에 1만4000평에 달하는 팹 라인과 R&D센터, 디자인 센터, 세일즈 오피스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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