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스+김광현 선발에도 패패…SSG, '리버스 스윕'은 가능할까 [준PO]

유준상 기자 2023. 10. 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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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선수들도, 팬들도 당황스럽다. 정규시즌 3위와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본 SSG 랜더스의 가을이 이렇게 막을 내리는 걸까.

SSG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3-7로 패배했다. 

2경기를 모두 진 SSG는 남은 3~5차전에서 모두 승리해야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당장 25일에 진행되는 3차전에서 패배를 떠안게 된다면 그대로 가을야구를 마무리해야 한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모두가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시즌 막바지까지 NC, 두산 베어스와 함께 3위 경쟁을 벌인 SSG는 16~17일 두산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3위를 확정했다. 경우의 수가 가장 많았던 NC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KIA 타이거즈에 덜미가 잡히면서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치게 됐다.

3위와 4위, 순위는 불과 한 계단 차이임에도 체감하는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정규시즌 4위 팀 NC는 곧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비에 돌입한 반면 3위 SSG는 18일부터 나흘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충분한 훈련과 휴식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게 된 것이 고무적이었다. 이미 16일 엘리아스, 17일 김광현을 선발로 기용한 SSG로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발 자원이 한정적이었다. 부상으로 빠진 커크 맥카티의 공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즌 막바지에 선수들이 힘을 내준 덕분에 SSG는 확실한 '원투펀치'와 함께 준플레이오프를 맞이했다.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엘리아스는 예상대로 호투를 펼쳤고, 7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NC 타선을 봉쇄했다. 하지만 득점 지원을 하지 못한 타선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좀처럼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잘 버텼던 엘리아스는 8회초 1사 1루에서 대타 김성욱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최종 성적은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 완벽에 가까운 투구에도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엘리아스의 발걸음이 무거웠다.

게다가 정규시즌 종료 이후 휴식을 취한 '베테랑' 노경은도 흔들렸다. 9회초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이닝을 다 끝내지 못한 채 서진용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SSG는 9회말 하재훈의 투런포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으나 결국 3-4로 패배했다.

1차전을 놓친 SSG는 아직 한 장의 카드를 남겨두고 있었다. 김원형 SSG 감독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에 기대를 걸었다. 김광현이 제 몫을 다하면 2차전을 기점으로 충분히 반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SSG의 생각이었다.

SSG의 계획은 경기가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꼬이고 말았다. 1차전에서는 경기 후반까지 엘리아스가 어느 정도 이닝을 끌고 갔다면, 2차전에서는 선발 김광현이 초반부터 흔들렸다. 손아섭의 안타와 박민우의 삼진 이후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았고, 1사 1·2루에서 마틴의 1타점 2루타로 이른 시점에 선취점을 내줬다.

NC 타선의 공략에 고전한 김광현은 권희동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데 이어 서호철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헌납했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1회초가 끝난 뒤 두 팀의 격차는 0-3까지 벌어졌다. 1회초를 끝내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김광현의 표정이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광현은 2회초 2사에서 손아섭과 박민우의 연속 볼넷 이후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더 내줬고, 4회초에 앞서 문승원과 교체됐다. 왼쪽 엄지 손가락의 굳은살 부위에 상처가 벌어지면서 계속 투구를 이어갈 수 없는 몸 상태였지만, 초반에 실점이 있었기 때문에 불펜을 대기시켰다는 게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의 설명이었다. 교체 사유가 손가락 부상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김광현의 최종 성적은 3이닝 5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4실점.

김광현의 부진으로 4차전 선발 예정이었던 문승원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왔고, 결과적으로 4이닝을 노히트로 틀어막으며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하지만 4회말과 6회말 한유섬의 연타석포 이외에는 타선이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8회초 문승원이 홈런 포함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승부의 추가 NC 쪽으로 기울어졌다.

팀 사정을 고려할 때 1승 1패도 만족할 수 없는 SSG는 1~2차전을 모두 놓쳤고, 창원 원정에서 2연승을 달성해야 다시 홈으로 돌아올 수 있다. 등판 일정 없이 회복에 집중한 맥카티가 3차전에서 대기할 수 있긴 하지만, 1~2차전에서 잃은 게 너무나 많은 SSG다. '3위 메리트'가 사라진 가운데, 벼랑 끝에 몰린 김원형호가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까.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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