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에게 불어온 새로운 바람
Q : 첫 솔로 앨범 활동을 비롯해 올해 어느 때보다 혼자 많은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니 왜 쑥스러움이 많은 성격이라고 했는지 공감하겠더라고요(웃음)
A : 혼자 많은 일을 하면서 제가 얼마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지 다시 한 번 알게 됐어요. 자신을 뛰어넘어 더 성장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기도 했습니다. 자신감 있게 행동하려면 스스로 준비돼 있어야 하니까요.
Q :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임에도 오늘도 현장의 모두에게 먼저 인사하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2014년 한 촬영장에서 만났던 때가 떠올랐어요. 배달 음식 용기를 스태프와 함께 치우고, 심지어 스튜디오 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진 것 같다며 새 두루마리까지 걸려고 해서 말렸던 기억이 나요
A : 제가 그랬나요?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잘했네요(웃음).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Q : 티파니 앰배서더가 된 이후 처음 보인 굵직한 행보는 지난 4월 뉴욕 ‘티파니 더 랜드마크’ 재개장 행사 참석이었습니다. 오늘도 관계자들과 당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던데
A :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큰 행사에 혼자 가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아름다운 티파니 주얼리와 수많은 셀러브리티들…. 지금 돌아봐도 모든 게 신기하고 새로워서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들어온 것 같았어요.
Q : 역사 깊은 브랜드와 함께하며 주얼리가 가진 힘을 새롭게 느꼈을까요
A : 처음 주얼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공연으로 무대에 설 일이 많아지면서예요. 곡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보니 곡이나 의상으로 살릴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일지 찾으면서 주얼리와 액세서리의 힘을 느꼈어요. 주얼리의 매력을 알게 된 순간이었죠.
Q : 2023년 올해는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이기도 했습니다. 그 여정을 담은 책 〈BEYOND THE STORY: 10-Year Record of BTS〉 속에서 “아직도 저는 첫 무대 때 방송 카메라 옆에 서 있던 그 단 한 줄을 기억해요”라는 인터뷰 문장이 기억에 남아요
A : 아무도 저희가 어떤 팀인지 모를 때였으니까요. 그럼에도 ‘저 분들은 어떻게 우리를 알고 찾아와서 응원해 주고 계시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무대에 임했던 기억이 납니다.
Q : 방탄소년단(BTS)은 팬데믹이 한창일 때도 ‘Dynamite’ 활동을 여러 창구를 통해 2개월 가까이 해냈어요
A : 팬데믹 기간은 무대와 현장에서 교감하는 소중함을 느꼈던 시간이에요. 덕분에 무대를 하는 사람들은 관객이 있기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Q : 무대 위에서 끝없이 자신들을 입증해 온 만큼 대중에게 각인된 무대도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지민이 최고로 꼽는 무대는
A : 개인적으로 저희 팀이 보여드린 무대를 정말 좋아하고 소중하게 여겨요. 그래서 인상적인 무대들이 많은데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ON’을 꼽을게요. 특히 콘서트 오프닝 곡이었던 ‘ON’ 무대가 멋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 춤을 현대무용으로 시작했기에 K팝 댄스를 익히느라 애를 먹었고, 데뷔 이후에는 보컬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꼈죠. 그럼에도 얼마 전 위버스라이브를 통해 처음부터 새롭게 연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어요. 그렇게 열심히 달려왔는데도 여전히 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게 어떻게 다가올지
A : 부끄럽습니다. 아직도 이 정도라는 사실이 정말 부끄러워요. 그렇다고 도망가고 싶지는 않고, 저도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내고 싶습니다.
Q : 스스로 너무 엄격한 건 아닌지. 완벽함이 불가능한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되고자 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비롯하나요
A : 다른 건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무대에서는 완벽해야 합니다.
Q : 수년 전 솔로곡 ‘Lie’를 통해 개인 감정을 털어놨을 때도 결코 그 과정을 쉬워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해요. 그럼에도 지난 3월 개인 앨범 〈FACE〉에서 또다시 자신과 직면했죠. 자신의 감정을 결과물로 내놓으면 좀 해소되는 측면이 있나요
A :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사실 〈FACE〉는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 때 만든 앨범이라 발매하는 것조차 두려울 정도였어요. 노래를 다 만들고 후련했던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Q : 한 장의 앨범을 만들어내는 어려움을 〈슈가와 취하는 타임〉에 출연했을 때 솔직히 이야기했죠. 지금 선보이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A : 언제나 곡 작업은 꾸준히 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제 음악을 즐겨 주신다면 가장 행복할 것 같아요.
Q : 얼마 전부터 개인 인스타그램에 ‘This is Jimin’ 해시태그와 함께 안무 영상을 짧게 올리고 있어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A : 춤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것 중 하나니까요. 그래서 팬들과 이런 시간을 나누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주기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히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Q : 인스타그램 피드만 봐도 멤버들의 개인 활동을 응원하는 기록들이 많아요. 지난해 롤라팔루자 무대를 앞둔 제이홉이 무대 뒤를 방문한 지민을 보고 안심하는 모습이나 얼마 전 뷔와 음악방송에 함께 출근하던 모습도 떠오릅니다. 그런 마음은 어디서 나오나요
A : 저희끼리 자주 나누는 이야기가 있어요. 팀이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
Q : 그래서 슈가(Agust D) 콘서트 때는 6년만에 ‘Tony Montana’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군요(웃음)
A : 부끄러웠지만 지금까지 팬들이 사랑해 주는 곡이거든요. 문득 함께해 준 슈가 형이 고맙다는 생각이 다시 드네요.
Q : 반지 낀 손가락에 멤버들과 함께한 우정 타투 ‘7’이 유난히 돋보입니다. 그룹 활동의 좋은 점은 비슷한 상황과 감정을 공유하는 동지들이 있다는 것 아닐까요. 이런 기분이 각별하게 드는 순간은
A : 지금은 보기만 해도, 만나서 얘기만 나눠도 그런 기분이 들어요. 멤버들과 같이 있으면 어느 때보다 편해요.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입니다.
Q : 지민이 가장 '집(Home)'이라고 생각하는 곳은
A : 저희 일곱 명과 아미가 함께 모여 있는 공연장.
Q : 히든 트랙이었던 ‘편지’의 가사처럼 항상 전하고 싶은 말은 가장 뻔하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 기다려주세요. ‘잘’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Q : 혹시, 녹음할 때 습관이 있나요
A : 글쎄요. 맨발로 녹음하는 것(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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