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 伊총리 동거인, '음담패설' 추문으로 결별, 생업도 위기

방제일 2023. 10. 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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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은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언론인협회가 잠브루노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 매체에선 잠브루노의 음담패설 추문이 결별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지난해 10월 멜로니가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되면서 잠브루노는 이탈리아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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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서 사내 불륜 인정하는 발언 하기도
언론인협회, 잠브루노 징계위원회 회부 나서

조르자 멜로니(46) 이탈리아 총리의 전 동거인인 안드레아 잠브루노(42)가 '음담패설' 추문으로 결별 통보를 받은 데 이어 생업까지 잃을 위기에 몰렸다

23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은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언론인협회가 잠브루노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조르자 멜로니(46) 이탈리아 총리의 전 동거인인 안드레아 잠브루노(42)가 '음담패설' 추문으로 결별 통보를 받은 데 이어 생업까지 잃을 위기에 몰렸다. [사진출처=AFP·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만간 9명의 언론인과 홍보 담당자로 구성된 징계위원회가 소집돼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20일 사실혼 관계인 잠브루노와 헤어진다고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 매체에선 잠브루노의 음담패설 추문이 결별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잠브루노는 현재 미디어 그룹 메디아세트 산하 '레테 4' 방송의 뉴스쇼 '오늘의 일기'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메디아세트 계열의 또 다른 시사 프로그램인 '스트리시아 라 노티치아'는 잠브루노가 여성 동료에게 "단체 성관계에 참여하면 나와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하는 녹취록을 최근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잠브루노는 사내 불륜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는 해당 방송이 나간 다음 날 직접 SNS에 글을 올려 결별을 선언했다. 메디아세트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잠브루노에 대해 방송 출연 잠정 정지 결정을 내렸다.

베를루스코니 가문 소유 언론사가 저격 앞장
잠브루노는 2014년부터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멜로니와는 2015년 한 TV 프로그램 촬영장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연인이 된 둘은 결혼하지 않은 채 2016년 딸을 낳았다. [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잠브루노는 2014년부터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멜로니와는 2015년 한 TV 프로그램 촬영장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연인이 된 둘은 결혼하지 않은 채 2016년 딸을 낳았다.

지난해 10월 멜로니가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되면서 잠브루노는 이탈리아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 됐다. 그러나 이번 추문으로 인해 그는 생업까지 잃을 위기에 처했다.

롬바르디아주 언론인협회가 잠브루노의 해당 발언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판단할 경우 '제명'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망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북부 밀라노의 밀라노 대성당에서 국장으로 거행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한편, 현지 언론매체에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가문이 운영하는 메디아세트에서 멜로니 총리의 동거인을 저격하는 방송을 내보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멜로니 총리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한 때 정치적 동지였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별세한 이후 틀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장녀인 마리나가 정부의 은행 횡재세 부과 방침을 공개적으로 성토하는 등 고인의 사후에 베를루스코니 가문은 멜로니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이탈리아 정계에서는 메디아세트가 잠브루노와 관련해 더 심각한 내용을 방송할 계획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각종 음모론이 확산하자 메디아세트 측은 진화에 나섰다. 지난 19일 피에르 실비오 메디아세트 최고경영자(CEO)는 '스트리시아 라 노티치아' 방송이 나간 뒤 멜로니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하고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서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고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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