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몬스터즈, 군산상일고에 충격패... 5연승 도전 실패
[김상화 기자]
▲ JTBC '최강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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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몬스터즈의 5연승 도전이 실패로 끝났다. 23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는 몬스터즈 대 군산상일고와의 첫 경기(시즌 종합 24차전)에서 몬스터즈는 수비 난조, 타선 팀체 등이 맞물려 2대 3, 한 점 차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이로써 몬스터즈는 시즌 7패(17승)를 당하면서 승률 0.708을 기록하게 되었다.
지난 동국대-U-18대표팀-한일장신대 등을 제압하며 파죽의 4연승을 달린 몬스터즈로선 내친김에 5연승 이상을 달성하면서 하와이 원정 훈련에 대한 꿈을 더욱 크게 키울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맞붙은 군산상일고(감독 석수철)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군산상일고는 지난 8월 거행된 대통령배 고교야구 대회에서 인천고에 11대 10, 한 점 차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할 만큼 올해 고교 야구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4 시즌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로 삼성에 지명된 우완 에이스 투수 정민성(7.2이닝 투구, 2실점 10탈삼진)을 보유한 군산상일고는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대선배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는 승부를 펼쳤다. 그 결과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면서 겁없는 10대의 패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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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야구팬들에게 군산상일고라는 이름은 낯선 존재일 것이다. 혹시 신생팀인가? 라고 생각할 시청자도 제법 있을 것이다. 사실 이 팀은 한국 고교 야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통의 명문 야구부이다. 이른바 '역전의 명수'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군산상고가 기존 실업계에서 일반계 고교로 전환되면서 바뀐 이름이 현재의 군산상일고이기 때문이다.
과거 8090 시대 해태 타이거즈 전성기를 주도했던 김봉연, 김성한, 김준환, 조계현 등 쟁쟁한 레전드들뿐만 아니라 정대현, 박종훈, 원종현, 차우찬 등이 군산상고가 배출한 스타 플레이어들이다. 2000년대 들어 성적 부진의 침체를 겪었던 군산상고는 과거의 영광에서 한동안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청룡기 28년 만의 결승 진출(준우승)로 점차 틀을 잡아 놓은 데 이어 일반계 고교로 전환된 첫해인 올해, 무려 37년 만에 처음 결승에 오른 대통령배 대회에선 감격의 우승까지 차지했다. 최근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좋은 시점에 프로 출신 선배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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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상일고는 1회말 공격 개시와 더불어 선취점을 따내며 경기 흐름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1아웃 2-3루 기회에서 견제구에 2루주자가 아웃되면서 스스로 무너지는 듯했던 군산상일고는 곧바로 볼넷 출루로 이를 만회한 데 이어 우익수 김문호의 타구 판단 미스가 겹친 행운의 우전 안타가 나오면서 1점을 먼저 얻었다. 당초 홈까지 파고든 1루주자가 태그 아웃되었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이 번복되면서 순식간에 2대 0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이대로 물러설 몬스터즈는 아니었다. 4회와 5회 각각 1점씩 얻으면서 2대 2로 동점을 만들면서 승패의 향방을 더욱 알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승리의 기운은 군산상일고 쪽에 점차 기울고 있있다. 5회말 3루에 주자를 놓고 힘껏 투구한 투수 신재영의 공이 뒤로 빠지면서 1점을 손쉽게 헌납한 것이다. 결국 이 점수는 경기의 승패를 좌우한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몬스터즈는 9회초 상대 투수 박승호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1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믿었던 김문호가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박용택의 잘맞은 타구는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역전 기회를 눈 앞에서 놓친 몬스터즈로선 1패 이상의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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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승 도전에 나섰지만 벽에 가로 막힌 몬스터즈 선수단의 분위기는 침울함 그 자체였다. 앞으로 남은 7경기에서 5승 2패를 해야 생존할 수 있는 몬스터즈로선 다음날 치르는 상일고와의 두 번째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감을 안게 되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날 후배 선수 상당수가 참여할 수 없게 되었다.
고영우, 원성준, 김민주, 황영묵 등이 각각 소속팀 일정으로 인해 빠지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광길 코치마저 프로야구 경기 해설로 인해 부산으로 넘어가야 한다. 충격의 패배, 전력의 누수 등 연달아 악재를 만난 김성근 감독은 아무 말없이 짐을 챙긴 채 무거운 발걸음으로 퇴근길에 나섰다.
"우리가 오늘 너무 자만했다." (정근우)
아무도 예상 못한 패배의 중심에는 선수들의 다소 느슨해진 마음가짐도 한몫 작용했다. 3실점 중 2점은 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기 때문이데. 좀 더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펼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타선 역시 좋은 기회를 여러 차례 만났지만 그때마다 삼진, 범타로 물러나는 등 공수에 걸친 난조가 한 점 차 패배로 연결되었다.
연승이 중단되면서 몬스터즈로선 잠시 흐트러졌던 집중력을 추스리고 경기에 임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가용 선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치르게 될 상일고와의 2차전(종합 25차전)은 이 팀의 남은 행보를 좌우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계속 수세에 몰리게 된다면 자칫 <최강야구> 다음 시즌은 기약할 수 없게 된다. 몬스터즈로선 시즌 막판 최대의 고비를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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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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