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내내 경제인 챙긴 尹 "불합리한 일 언제든 말해달라… 뛰고 또 뛰겠다"(종합)
현대차 투자 계약 체결식 직접 챙겨… "韓 기업, 기술·경험 모두 갖춰"
사우디 측 관심도 눈길… 정상 오찬에 함께하고 새 개발사업에 참여 요청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한국 경제사절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팀코리아가 총 156억달러(한화 21조원) 이상의 수출고를 거뒀지만 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출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다.
사우디 순방 주요 경제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한 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경제사절단과 만찬을 갖고 "어렵고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달라"며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뛰고 또 뛰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윤 대통령이 경제사절단을 격려하고 사우디 측 파트너들과 논의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기업이 성장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일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 바로 경제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또 시장을 개척하고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혀 가는 데 정부도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기업인들에게는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사우디 경제 개발에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는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해서 비전2030, 네옴시티 건설 등의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의 대대적인 참여가 필요하고 또 원하고 있고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이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간 자동차 생산 합작투자 계약 체결식을 직접 챙긴 것도 기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당초 현대차와 PIF간 자동차 생산 합작투자 계약 체결식은 다른 MOU와 마찬가지로 당일 오전 별도 서명식에서 추진될 예정이었지만 사우디 정부 측이 윤 대통령의 참석을 요구했고, 윤 대통령은 자리에 참석해 아람코의 샤힌 프로젝트나 사우디 국부펀드의 이차전지, 게임 등 한국에 대한 굵직한 투자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은 기술과 경험을 모두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영자의 혁신 마인드와 근로자의 근면성실한 자세가 어우러져 사우디의 국가 대개조 사업인 '비전 2030' 및 네옴 등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사우디 정부 역시 한국 경제인들과의 접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PIF는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공장이 한-사우디 협력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판단, 알 루마이얀 PIF 총재가 당일 급하게 일정을 변경해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는 빈 살만 에너지부장관, 알-팔레 투자부 장관, 알 코라예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 등 사우디 경제부처 장관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사우디 기업들의 참석 요청도 쇄도했다. 사우디 정부의 요청으로 참석 범위를 최대한으로 넓혔으나, 일부 사우디 기업인들은 발길을 돌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 총수들은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공식 정상 오찬에도 이례적으로 동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22일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공식 오찬에 동석했다. 총수들의 정상 오찬 참석은 당초 예정에 없었지만 사우디 측에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업 총수들이 국내 장관들, 사우디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책임자들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로 옆자리에 앉아 실질적 대화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 국빈 방문 첫날에도 사우디 측은 27조원 규모의 개발 사업인 디리야 게이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특정 한국 기업을 지목하면서 호텔과 레스토랑 분야의 협력을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리야드=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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