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여성포럼]오세훈 시장 "여성 인재 활용이 국가·기업 경쟁력과 직결돼"

송화정 2023. 10. 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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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2023 여성리더스포럼' 축사
"AI 시대 변혁 이끌 여성들의 도전 적극 도울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아시아경제 여성리더스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능력과 잠재력이 충분함에도 그동안 노동시장에서 떠나있을 수밖에 없었던 여성 인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될 것이다."

24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3 여성리더스포럼' 축사에서 "인공지능(AI)이 인간의 고유영역 곳곳에서 변혁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은 어느 때보다 여성 리더들의 역할과 역량이 필요하고 중요한 때"라며 "오늘 이 포럼이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여성 리더들의 전략과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AI 시대는 우리 사회에 변화와 함께 새로운 기회도 주고 있으며 이 기회를 바탕으로 여성들이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나라, 다양한 여성 리더를 배출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서울시는 여성이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자리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혜안과 통찰을 잘 경청해서 서울시의 역할을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축사 전문]

반갑습니다. 서울시장 오세훈입니다.

먼저 미래 사회를 이끌어 나갈 여성리더들이 함께 하는 '2023 여성리더스포럼'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작년에는 영상으로 인사드려서 아쉬웠는데 2년 만에 이렇게 직접 뵙게 되니까 더욱 반가운 것 같습니다.

각계 여성리더들의 경험과 지혜를 나눌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아시아경제 현상순 회장님, 우병현 대표이사님 감사합니다.

아울러 여성 고용 확대와 권익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아시아 양성평등지수 대상'을 수상하시는 여섯 곳의 기업과, 세상에 가치 있고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는 41인의 올해의 '파워 K-우먼' 여러분께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최근 AI 기술이 우리 사회를 또 한 번 혁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AI의 급속한 발전이 우리 삶에 가져올 파장은 예측하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AI 시대를 맞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의 성장이 요원한 것은 물론, 도태될 위기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AI가 인간의 고유영역 곳곳에서 변혁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여성 리더들의 역할과 역량이 필요하고 중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이 포럼이 더욱 기대가 되는데요.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여성 리더들의 전략과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노벨상은 6개 분야 중 4개 분야에서 여성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노벨상 100년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고 아직은 부족하지만 경영계, 학계, 문화·예술계 등에서도 견고한 유리천장이 조금씩 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먼파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위치와 역할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하버드대 클로디아 골딘 교수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활발해졌음에도 여전히 남녀 임금 격차가 줄지 않는 이유로 여성의 가사와 양육 부담을 꼽았습니다. 가족 구성원 돌봄 책임을 더 많이 갖는 여성들이 많은 돈을 주지만 장시간 일하는 일자리가 아닌 적은 급여를 받더라도 유연한 근무 환경을 택한다는 것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육아가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가로막고 리더로 성장할 기회조차 빼앗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AI 시대는 우리 사회에 변화와 함께 새로운 기회도 주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바탕으로 여성들이 도전을 주저하지 않고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나라, 다양한 여성 리더들을 배출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서울시는 여성이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이미 10여년 전부터 여성이 행복한 도시 '여행(女幸)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여성 일자리를 발굴하고 여성이 겪는 불안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여성의 사회 진출과 일 생활 균형을 돕기 위한 '엄마 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일과 출산, 직장과 육아를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자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 여성이 우리 사회에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단 사회에 진출해서 경력과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그 시작 자체가 막히면 안 된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해 많은 국가와 기업의 인력난이 심각해질 거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능력과 잠재력이 충분함에도 그동안 노동시장에서 떠나있을 수밖에 없었던 여성 인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될 것입니다.

그런 만큼 오늘 포럼을 통해 각자의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계신 여성리더들의 경험과 지혜를 아낌없이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이 자리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혜안과 통찰을 잘 경청해서 서울시의 역할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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