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여성포럼]인력 구성-일·가정 양립 등 여성 활용 지표 대폭 개선

송화정 2023. 10. 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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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아시아양성평등지수 조사…5개 업종 100개 기업 설문
전년보다 6.84점 오른 53.23점…코로나19 이후 기업 노력 이어져
여성 이직률 높고, 임원 비율도 여전히 낮은 수준
우병현 아시아경제 대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을 비롯한 수상자들이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아양성평등지수대상'에서 기념사진 촬영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제8회 아시아양성평등지수 조사에서는 지난해 주춤했던 여성 활용 관련 지표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낮은 수준을 보였던 업종의 지표들이 올해 조사에서는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내며 기업들이 양성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올해 아시아양성평등지수(2022년 말 기준)는 53.23점으로 전년 대비 6.84점 올랐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하락 양상을 보였지만 올해는 대폭 개선됐다. 조사 항목은 인력구성, 인적자원관리, 일·가정양립, 조직문화 부문이다. 제조업, 유통·중소기업, 금융·증권, 건설·부동산, IT·제약·바이오 등 5개 업종에서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업종별 기업 규모를 고려해 제조업은 32개, 유통·중소기업 23개, 금융·증권 18개, IT·제약·바이오 22개 건설·부동산은 5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24일 아시아양성평등지수대상 시상식 격려사에서 "기업을 비롯한 사회적 노력이 모아지는 가운데 올해 여성 고용률은 동월 대비 최고치를 지속 경신하며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30대 여성의 고용률도 크게 개선돼 경력단절을 나타내는 'M커브' 현상이 완화되는 등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여성 경제활동의 양적인 확대는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성별 대표성 제고와 같은 질적인 변화까지 견인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 업종별 평균은 IT·제약·바이오 업종이 65.91점으로 양성평등지수 점수가 가장 높았다. 금융·증권이 59.96점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유통·중기 50.71점, 건설·부동산 50.04점이었다. 제조업이 48.79점으로 조상 대상 업종 중 유일하게 50점을 하회하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IT·제약·바이오를 제외하고는 모두 50점에 못미쳤지만, 올해는 모든 업종에서 뚜렷한 개선세가 나타났다. 전이영 한국고용노동교육원 교수는 "산업별 특성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수가 꾸준히 개선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적극적 고용 개선 조치에 따른 양성평등 컨설팅 진단 체계 준거 기준에 따르면 45점 이상 55점 미만이면 '보통', 55점 이상 70점 미만이면 '우수'로 분류된다.

인력구성 측면에서 응답 기업 100개사의 평균 여성 직원 비율은 31.86%였다. 유통업(47.54%)과 금융·증권업(46.68%)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건설·부동산업(12.08%) 및 제조업(16.65%)에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대비 여성의 근속기간 비율은 평균 83.36%였다. 금융·증권업(95.76%)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유통업(93.82%)이 뒤를 이었다. 건설·부동산업(69.48%)과 제조업(73.47%)에서는 낮은 비율을 보였다.

남성 대비 여성의 이직률은 여전히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100개사의 남성 이직률 대비 여성의 이직률 비율은 평균 132.10%에 달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금융·증권업(60.98%)과 건설·부동산업(90.86%)에서는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제조업(196.72%)과 유통업(146.49%)에서는 여성의 이직률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여성 임원의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남성 대비 여성 임원의 상대 비율은 23.38%에 그쳤다. IT·바이오·제약 업종(36.37%)에서 가장 높았고 건설·부동산업(12.38%)에서 가장 낮았다. 지난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던 금융·증권 업종은 올해 큰 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 비율이 지난해 9.79%에서 올해는 18.81%로 증가했다. 노조 또는 노사협의회에서 여성 직원 수 대비 여성 대표 비율은 71.19%로, 건설·부동산(107.05%) 업종에서만 남성 대표 비율보다 여성 대표의 상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인적자원관리 측면에선 여성 직원 수 대비 여성 관리직 승진 비율은 43.58%였다. IT·바이오·제약업(65.40%)에서 승진 비율이 높았고 건설·부동산(27.88%), 제조업(28.59%), 금융·증권(29.81%) 등은 30%에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건설·부동산의 경우 지난해 5%였던 것에 비해 큰 폭 개선됐다.

보상 면에선 사원직급 내 여성의 남성 대비 평균 임금 비율은 94.02%로 집계됐다. 전 산업에 걸쳐 남성보다 여성 임금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증권업의 경우 87.54%로 조사 업종 중 유일하게 9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가정 양립과 관련해선 임신기간 근로 단축 제도의 이용률은 전 업종 통틀어 66.88%로 집계돼 지난해 51.77%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73.43%)과 금융·증권업(73.36%)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금융·증권업은 지난해 조사에서는 27.54%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올해는 대폭 개선됐다.

100개 기업 중 남성의 유급 출산휴가제도를 활용하는 기업은 67개사로 전체의 67.0%를 차지했다. 전년도 64개사(65.31%)보다 증가했다. 또 남성 육아휴직제도를 활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83.0%인 83개사로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우수기업 심사를 맡은 성상현 동국대학교 교수는 "인구의 반을 차지할 뿐 아니라 교육 수준과 자질이 우수한 여성인력의 적극적 역할과 활용은 격변기를 돌파하기 위한 핵심적인 인사관리 과제"라며 "올해 수상 기업들은 여성 고용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여성 인력이 경력단절 없이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원활한 복귀를 위한 체계적 프로그램 운영, 단계별 리더십 양성 교육 등을 제공해 경력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희정 한양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이날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은 롯데백화점에 대해 "높은 여성 고용률, 여성 관리자 육성, 사내공모를 통한 경력개발,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 남성 자동육아휴직제도 운영 등 여성고용, 양성평등, 일·가정양립, 기업문화의 4가지 영역에서 모두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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