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스콘 세무조사 착수…"기업신뢰 흔들어" vs "정상적 조사"

베이징=김현정 2023. 10. 24. 09: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당국의 대만 폭스콘 세무 조사를 둘러싸고, 그 배경과 여파에 대한 뒷말이 길어지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세무당국이 최근 광둥성, 장쑤성 등지의 폭스콘 핵심 지사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GT)는 폭스콘에 대한 세무조사는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정상적인 행위이며, 대만 언론이 과장하고 있다며 정치적 판단 개입을 부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만 총통선거 출마한 창업주 겨냥했나
외신, 외국계 기업 대상 조사·구금에 주목
中 관영매체 "대만이 배경 과장"

중국 당국의 대만 폭스콘 세무 조사를 둘러싸고, 그 배경과 여파에 대한 뒷말이 길어지고 있다. 대만 언론은 내년 1월 예정된 현지 총통 선거에 개입하려는 목적이라고 지적했고, 외신들은 잇단 외국계 기업 관계자의 구금 소식을 언급하며 시장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정상적으로 이뤄진 간헐적 세무조사를 두고, 일각에서 배경을 과장하고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23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세무당국으로부터 한 곳 이상의 자회사가 조사를 받고 있으며, 조사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이번 조사가 회사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 환구시보는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세무당국이 최근 광둥성, 장쑤성 등지의 폭스콘 핵심 지사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동시에 천연자원부는 허난성, 후베이성 등지의 폭스콘 토지에 대해서도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신은 폭스콘이 정저우 등에서 그간 생산 자재 수입 면세, 제품 수출 부가가치세 면제, 소비세 면제, 투자 전 2년간의 법인 소득세 면제, 3~5년 차 소득세 절반 감면 등 다수의 세금 우대 혜택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쯔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이번 조사가 대만 총통 선거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주를 겨냥한 것이라 보고 있다. 그가 선거에 뛰어들면 야권표가 분산되며 현재 집권당인 민진당에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궈타이밍이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0% 수준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선거에 나서지 않는 것이 친중성향 후보인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에게 유리하다.

외신들은 이번 조사로 중국 본토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들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에 앞서 영국계 글로벌 광고회사 WPP 그룹 계열사의 상하이 사무소를 공안당국이 급습해 임원 한명과 전직 직원 2명을 체포·구금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23일 WPP는 해당 임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해고했으며, 내부 조사를 시작했다. 이밖에 최근 중국 당국은 일본 아스텔라 파마의 임원을 간첩 혐의로 공식 기소했고, 앞선 3월에는 일본의 한 금속무역회사 직원을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규제 당국이 공식적인 조사 배경을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불투명한 접근 방식이 중국에 투자한 외국 기업 경영진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3월 구금된 일본 무역회사 직원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GT)는 폭스콘에 대한 세무조사는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정상적인 행위이며, 대만 언론이 과장하고 있다며 정치적 판단 개입을 부인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궈타이밍은 지역 지도자가 되려는 억만장자의 집착 또는 그에게 출마를 강요하는 미국이나 민주진보당(DPP) 때문에 희박한 승리 가능성에도 출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