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신의직장… 한국은행 청년 직원도 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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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은행과 국책은행의 청년 인력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도퇴직자 37명 중 30대 이하가 27명으로 72.9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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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직원 조기 퇴사 급증… 사명감만으로 인력 유출 방지 불가
유동수 의원 “시대 흐름에 맞는 장기 근무 유인책 마련 필요해”
최근 한국은행과 국책은행의 청년 인력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도퇴직자 37명 중 30대 이하가 27명으로 72.97%를 차지했다. 한국은행 퇴직자 10명 중 7명이 30대 이하인 꼴이다.
유동수 의원은 “한국은행이나 수출입은행 등 중앙은행과 국책은행은 높은 월급과 안정성으로 한때는 취준생들에게 이른바 ‘신의 직장’으로 불리었다”며 “하지만 최근 청년직원들이 어렵게 입사한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중도에 퇴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030 청년 퇴직자 수는 52명으로 전체 중도퇴직(정규직 기준, 80명)의 65%에 달한다. 30대 이하 비중이 △2019년 60% △2020년 63.64%였던 점을 고려하면 청년직원의 이탈률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중도퇴직자 중 4급(과장) 이하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중도퇴직자 중 4급 이하 비중은 △2019년 60% △2020년 63.64% △2021년 72.73% △2022년 75.68%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책은행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수출입은행 퇴직자 15명 중 30대 이하 비율은 60%였으며, 올해 상반기에 수출입은행 퇴직자 4명 중 3명이 30대 이하였다.
유 의원은 “한국은행과 국책은행의 인력 유출 증가는 기관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행정적 비용 역시 증가할 수 있다”며 “특히, 청년직원의 조기 퇴사 증가는 기관의 미래를 이끌어갈 동력을 상실하는 것인 만큼 퇴사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신의 직장’과 걸맞지 않은 보수가 중앙은행과 국책은행의 퇴사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018년 한국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평균임금은 5대 시중은행과 견주어 볼 때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당시 시중은행 평균임금은 △농협은행 1억454만원 △신한은행 9863만원 △우리은행 9700만원 △하나은행 9590만원 △국민은행 9252만원 순으로 당시 한국은행(9940만원)과 수출입은행(1억240만원)은 농협은행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은행 평균임금은 1억330만원으로 우리은행(1억1057만원), 신한은행(1억1297만원) 등 모든 5대 시중은행 평균임금보다 낮게 나타났다. 동기간 수출입은행의 평균임금(1억690만원) 역시 5대 은행 평균임금과 격차가 벌어졌다.
유동수 의원은 “더 이상 직원들에게 국가 발전을 위한 사명감만으로 장기간 근무를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중앙은행과 국책은행은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우수한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유인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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