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최고경영진 '세대교체'…50대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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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이 '세대교체'를 내세운 최고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최현만 회장을 포함한 창업 세대 멤버가 경영 일선에서 모두 물러나고,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사장을 필두로 50대 임원 6명이 부회장으로 일괄 승진한다.
김미섭·허선호·이정호 미래에셋증권 사장,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사장 등 총 6명이 부회장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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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이 '세대교체'를 내세운 최고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최현만 회장을 포함한 창업 세대 멤버가 경영 일선에서 모두 물러나고,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사장을 필두로 50대 임원 6명이 부회장으로 일괄 승진한다.
23일 미래에셋그룹은 이 같은 내용의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김미섭·허선호·이정호 미래에셋증권 사장,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사장 등 총 6명이 부회장으로 올랐다. 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세대교체'다. 미래에셋그룹이 인도를 비롯한 해외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신임 부회장단이 인도·홍콩 등 글로벌 시장 경험이 풍부한 임원들로 채워졌다. 또 최 회장을 비롯한 1960년대 초반의 60대 최고경영진이 모두 퇴진하고 이번 '2기 전문경영인'단은 50대 중반으로 나이대가 젊어졌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공동창업 멤버이자 '박현주의 복심'이라는 키워드가 따라다녔을 정도로 핵심 측근이었던 최 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지 불과 2년 만에 퇴진하게 됐다는 점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6년 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고민이 세대교체"라며 "인간적인 번민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사가 미래에셋증권의 부진한 실적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배 순이익(연결)은 2021년 1조원을 첫 돌파했었으나, 지난해 6190억원으로 대폭 줄어든 데 이어 올해는 그보다 더 줄어 5000억원대 후반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전반적으로 증시가 부진했던 영향이 컸고, 올해는 해외 부동산 투자금에 대한 평가손실, CJ CGV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사채 평가손실 등에 발목이 잡혔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도 2021년 초 1만110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6000원대에 그치는 등 수년째 부진한 상태다. 윤유동 하나증권 연구원은 "약 4조원 규모의 해외투자자산 건전성 우려가 확대되며 투자심리가 저하되고 있다"며 "그간 다양한 투자자산들의 가치 상향을 기대했지만, 국내외 경기 불안이 지속되며 평가손실 인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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