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칭다오’ 충격인데…올해 中맥주 370억어치 마셨다

‘노 재팬’ 잠잠해지며 일본 맥주 수입량 급증, 1위 탈환
칭다오 수입사 “수입 제품은 해당 공장과 무관” 해명에도 불안감 여전

'소변 맥주'로 논란이 된 칭다오 중국 공장 영상의 한 장면. 서경덕 교수 SNS 캡처, 연합뉴스

최근 중국의 4대 맥주 중 하나인 칭다오 맥주 생산공장에서 원료에 방뇨하는 영상이 공개돼 국내외 파문이 인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의 중국 맥주 수입액이 2700만 달러로 수입국 중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칭다오 소변 논란이 향후 중국 맥주 수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4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맥주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2.8% 줄어든 2728만5000달러(약 37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맥주 수입액의 16.1%를 차지하는 것이다.

수입국별로 보면 중국 맥주 수입 규모는 일본(3596만5000달러)과 네덜란드(2774만3000달러)에 이어 3위였다. 중국 다음으로 미국(1269만1000달러), 폴란드(1185만 달러), 독일(1085만2000달러), 아일랜드(1021만 달러) 등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입 맥주는 주로 칭다오 맥주였다. 일본은 아사히·삿포로·기린 등이며 네덜란드는 하이네켄 맥주가 유명하다.

올해 1~9월 중국 맥주 수입량은 3만3903t으로 일본(4만3256t)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네덜란드가 3만1377t으로 3위였다. 지난해에는 중국 맥주 수입액과 수입량이 3644만2000달러와 4만6504t으로 모두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들어 모두 줄었다.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진열된 수입 맥주들. 뉴시스

일본 맥주가 큰 폭의 수입 증가로 올해 1위를 탈환했다. ‘노 재팬’ 열풍이 잠잠해지면서 올해 1~9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250.1% 늘었고 수입량도 227.7% 급증했다.

중국 맥주는 최근 오줌 누는 영상 공개로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해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칭다오 맥주 수입사 비어케이는 “(영상 속) 제3공장은 내수용 맥주만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비어케이가 수입하는 칭다오 전 제품은 해당 공장과는 무관한 제품”이라고 해명했으나 중국산 식품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구심이 커진 상황이다.

앞서 2021년에도 한 중국인 남성이 옷을 벗고 수조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알몸 김치’ 동영상이 공개됐던 터라 충격은 더 큰 상태다. 실제 알몸 김치 파문으로 2021년 우리나라의 중국 김치 수입액은 1억4073만7000달러로 전년보다 7.7% 줄었다. 그러다 지난해 물가 상승으로 저렴한 중국 김치를 다시 찾으면서 수입액이 1억6939만3000달러로 20.4% 늘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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