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애크먼 “장기채 공매도 포지션 청산” [글로벌 이슈&시황]
[한국경제TV 김채은 PD]
1. 美 10년물 국채금리, 5% 장중 재돌파 빌 애크먼 “장기채 공매도 포지션 청산”
채권 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은 오늘도 계속된 모습입니다. 10년물 국채금리, 결국 마감은 4.85%에서 했지만 장중 5%를 넘기겼는데요.
현지 시각 23일, 이날 오전 장중 10년물 국채금리는 5.021%까지 치솟았습니다. 국채금리 상승에 장 초반 3대지수 압박을 받았고요.S&P500지수는 오전 지준 주요 지지선인 4,200선을 내주기도했습니다. 그간 채권 시장은 미국 성장률 전망 개선, 장기채를 불러싼 수급 불안정 등을 이유로 불안했는데, 이런 점들이 오늘 장 초반에도 반영된 모습입니다. 그러다가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하락한 이유는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의 X 게시글 그러니까 옛 트윗 때문입니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현지 시각 23일 채권 숏 커버 포지션을 청산했다고 글을 올렸는데요. 여태 채권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채권 가격에 공매도 포지션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채권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기에 채권을 사서 이전의 공매도를 해소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애크먼의 이전 발언을 짚어보면, 애크먼 회장은 그간 장기채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는 오를 거란 입장을 고수해왔는데요. 임금 상승 압력과 탈세계화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거란 전망과 함께 미국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를 주요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런만큼 간밤 빌 애크먼의 트윗은 빌 애크먼이 더 이상 장기채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해볼 수 있는데요. 애크먼의 전망이 바뀐 이유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애크먼은 최근 나온 경기 지표가 말하는 것과는 다르게 경기는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로 투자자들이 점점 안전자산인 국채를 찾게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관련해서 CNBC는 오늘 장 채권 시장은 특정 이유에 따라 움직인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에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대로 이후 애크먼의 트윗이 10년물 국채금리 하락세로 이어진 점 역시 그만큼 채권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2. 골드만 “내년 美 주택 판매, 30년래 최저 수준 예상”
금리가 오르다 보니 미국의 주택 시장 전망 역시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23일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의 주택 판매가 30년래 최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기존주택 판매가 올해 예상치보다 6.2% 감소한 380만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이렇게 된다면 주택 판매가 정점을 찍었던 2020년 대비 기존 주택 판매량은 약 40% 급감한 수준을 나타내게 됩니다.
이외에도 골드만삭스는 주택 가격이 올해 전년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내년에는 전년대비 1.2% 상승하는 데 그치는 등 가격 상승세 역시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고요. 내년 주택착공 건수가 4% 감소한 134만 건에 달해 작년 2월에 시작한 감소세가 이어지리라 전망하는 등 공급 역시 제한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이렇게 주택시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유는 앞서도 언급했지만 금리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8%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프레디맥 기준 30년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63%로 8%를 바라보고 있고, 모기지뉴스 데일리 기준 이미 모기지 금리는 8%를 넘어섰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모기지 금리가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따라서 주택 소유자들이 저금리 시절 받은 대출을 포기하고 새 주택 구매에 나서지 않아, 일종의 ‘고정’ 효과가 발생해 내년 주택 가격 판매 반등 가능성이 제한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주택 활동과 큰 가격 하락세는 이미 한참 전에 지나갔지만, 최근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고 주택 가격이 아직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주택 시장 역풍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3. “엔비디아, ARM 기반 CPU 개발 추진 중” “엔비디아·AMD, 이르면 2025년 PC용 반도체 판매 돌입”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반도체 특히 GPU 강자입니다. 엔비디아, 간밤 나온 보도에 따르면 이를 넘어 이제는 PC관련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려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23일 로이터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엔비디아가 개인용 컴퓨터에 들어가는 CPU 개발을 조용히에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의 기술을 기반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컴퓨터에 들어가는 CPU를 개발 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ARM을 기반해 반도체 회사들이 윈도우용 PC프로세서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애플이 ARM 기반 자체 반도체를 출시한 이후 PC 시장에서 점유율을 거의 두 배 가량 늘린 이후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인데요. 엔비디아의 CPU 시장 진출은 이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엔비디아 외에도 현재 AMD 역시 ARM 기술을 기반으로 PC용 반도체 제작에 나서고 있고요. 퀄컴은 2016년부터 ARM 기술을 기반으로 PC용 반도체를 만들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이르면 2025년에 엔비디아와 ARM이 현재 제작 중인 ARM 기술 기반 PC용 반도체 판매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는데요. 오늘 나온 소식은 인텔에게는 악재입니다. 현재 PC 반도체 시장 대부분은 인텔이 차지하고 있고요. ARM 기반 프로세서는 현재 인텔의 PC 반도체보다 훨씬 더 적은 양의 전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ARM 기반 반도체가 더 배터리 효율적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오늘 장 인텔은 경쟁 심화 우려에 해당 소식 발표 이후 3%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4. 셰브론, 530억 달러에 ‘헤스’ 인수…가이아나 유전 확보 셰브론, 1분기 배당금 8% 인상 발표 배런스 “헤스 인수 프리미엄 낮아…월가 반응 미지근” RBC “셰브론, 헤수 인수로 단기 주가 부담 증가”
2주 전 엑슨모빌이 경쟁사인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인수했다면, 이번에는 셰브론이 경쟁사 인수에 나섰는데요. 미국의 에너지 대기업인 셰브론이 미국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인 헤스코퍼레이션을 53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가 이뤄질 예정이며, 이번 인수로 헤스 주주들은 헤스 주식 1주당 셰브론 주식 1.025주를 받게 됩니다. 즉 인수가는 주당 171달러로, 현지 시각 금요일 종가 대비 4.9%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셈인데요. 또, 부채를 포함하면 전체 거래 규모는 600억 달러가 됩니다.
이번 거래로 셰브론은 멕시코만과 바켄 등지의 셰일 오일 유전을 확보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건 가이아나 유전인데요. 헤스가 신흥 산유국으로 떠오르는 남미 가이아나 유전의 약 3분의 1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로 셰브론이 가이아나 유전에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셰브론은 유가가 계속 강세를 유지한다면 자사주 매입 규모를 연간 200억 달러 목표 범위의 상단까지 늘릴 것이라고 했고요. 또, 1분기에 배당금을 주당 1.63달러로 약 8%가량 인상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럼 이번 인수로 어떤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지도 짚어볼까요. 배런스는 오늘 장 1%가량 밀린 헤스 주가에서도 나타났듯 월가는 크게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며, 3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는데요. 일단 헤스 인수 프리미엄이 크지않아 헤스 주가가 밀렸다고 봤고요. 주식 교환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한 점, 또 헤스가 미국 최대 유전 지역인 퍼지만 분지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외에도 RBC캐피탈은 이번 인수가 장기적으로 주주들에게 좋은 소식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셰브론이 퍼미안 분지에 사업이 집중된 만큼 가이아나 유전으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두 기업의 기업 가치를 고려하면 셰브론이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봤습니다.
5. 전미자동차노조, 스텔란티스 픽업트럭 공장으로 파업확대 장기화하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 파업소식인데요.
현지 시각 28일 전미자동차노조는 파업을 스텔란티스 픽업트럭 생산공장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미시간주 스털링 하이츠의 조립공장 조합원 6천800명이 파업에 들어간다고 전했는데요.
미시간주에 위치한 해당 공장은 스텔란티스의 최대 공장입니다. 북미 생산량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익성도 가장 높습니다. 또, 스텔란티스의 인기 모델인 RAM1500 픽업트럭을 만들고 있습니다.
앞서 현지 시각으로 지난 12일 전미자동차노조는 포드의 핵심 공장인 켄터키주 공장으로 파업 참가 사업장을 확대한 바 있는데요. 2주 만에 파업 규모를 확대했으며, 이로써 39일째에 돌입한 전미자동차노조 파업은 포드, 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의 전체 인력 27%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확대됐습니다.
이번 파업 확대를 두고 시장에서는 노사협상이 지연되자 전미자동차노조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외에도 웰스파고는 미시간주 픽업트럭 파업으로 스텔란티스의 영업이익이 일주일 당 약 1억 1천만 달러 가량 추가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따라서 전체 손실 규모는 일주일당 2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김채은 PD c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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